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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삼국지] 아시아리그를 아시나요?

기사입력 2007.11.19 19:03 / 기사수정 2007.11.19 19:03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경주 기자]  '아시아 리그’를 아십니까? 

웬만큼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아시아 리그에는 고개가 절로 갸우뚱 해질 것이다. 아시아 리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광범위해 보이는 이 리그는 다름 아닌' 아이스하키 인터 리그'를 말한다.

2003년 11월 일본 4개 팀 한국 1개 팀으로 출범한 이 작은 리그는 이후 중국의 두 팀이 참여하면서 아시아를 어우르는 최초의 통합리그로 탄생 되었다. 현재는 지난 시즌까지 참가하던 중국의 장춘 후아호와 호사가 통합, 차이나 샥스로 개명해 총 7개 팀이 리그에 참전하고 있다.

2007년 9월, 2007- 08시즌 개막과 함께 2008년 1월까지 레귤러 리그가 진행된다. 각 팀별 홈&어웨이 방식으로 4경기씩을 치르고, 지역 더비전으로 근거리 팀 간 3경기가 더 치러져 팀당 30 경기를 치르게 된다.   

처음부터 국내 아이스하키 저변이 인터 리그로 명맥을 유지해야 할 정도로 약했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도 현대 오일 뱅커스, 동원 드림스, 만도 위니아 등의 실업팀들이 존재했었고, 5개의 대학팀들과 함께 코리아 리그를 치르며 국내 아이스하키 계를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90년대 말 불어 닥친 IMF 한파로 줄줄이 해체의 길을 걸었고, 만도 위니아 (現 안양 한라)만이 남아 쓸쓸한 한국 아이스하키 계를 지켜 나갔다.

이렇게 쓸쓸하던 국내 실업 아이스하키 계에 2004년 강원 랜드(現 하이원)가 창단하며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강원 랜드의 창단은 실업 아이스하키팀 간의 묘한 라이벌 의식을 부추기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라이벌 의식은 현재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어 양 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은 양 팀 선수들과 팬들에겐 더 없이 중요한 결전의 날이기도 하다. 현재 안양 한라는 안양 종합 운동장 내 빙상장을 홈으로 쓰고 있으며, 하이원은 춘천 의암 빙상장을 홈으로 삼고 있다.

아시아 리그 100배 즐기기 - 국내 실업 두 팀 간의 라이벌 전

아시아 리그 내에도 라이벌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라이벌 전이 국내 실업팀 간의 경기인 안양 한라와 하이원 전. 단 두 개인 팀으로 무슨 라이벌 전이냐 하겠지만, 이 둘 뿐이기에 라이벌 의식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 치른 공식전은 지난 12일 목동에서 열린 제62회 전국종합선수권 대회 4강전. 이 날 경기에서 하이원은 윤경원, 김홍일 등 주전이 부상으로 빠진 안양 한라를 5:1로 대파하며 주말에 열릴 라이벌 2연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현재까지 리그 상대 전적은 정규시즌 17경기 동안 10승 7패로 안양 한라가 앞서 있지만, 지난 시즌은 5승 1패로 하이원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고 가장 최근 경기에서도 승리하는 등 양 팀의 경기는 쉽게 그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또한, 현재 리그 3,4위를 기록 중인 양 팀으로서 이번 맞대결은 피할 수 없는 한판이다.

안양 한라는 현재 팀 내 득점 1위인 김한성(26, #89)과 공격 포인트 1위인 패트릭 마르티넥(36, # 43)이 공격 진영 선봉에 서고, 하이원에서 이적한 김규헌(25, # 17), 이권재(25, #16) 등 부상으로 전국 종합 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한 공격 자원이 출전할 것으로 보여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권재는 프리 시즌 후 부상으로 정규 시즌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그에겐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 역시 하이원에서 이적 해 온 한국 최고의 골리 손호성(25, #33)은 지난 종합선수권 4강전에서 1피리어드에만 3골을 허용하며 팀의 패배를 자초, 이번 2연전을 통해 금이 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이원은 공격 중추를 담당하는 스미스형제와 (팀 스미스-26, # 21 버드 스미스-32, # 58) 올 시즌 새로 입단한 알렉스 김을 비롯하여 송치영 베네딕트 등 교포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여전하다. 또한, 연세대 출신 골리 엄현승(23, # 31)이 손호성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우며 이번 시즌도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입단한 루키들의 활약도 양 팀의 전력을 평가하는 데는 필수. 안양 한라는 고려대 출신 수비수 곽준호(22, # 45)가 부상, 한양대 출신 골리 김선기(23, #32)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 외에는 모든 루키 들이 골고루 출전하고 있다. 이 중 공격을 담당하는 이유원(23, # 11, 4골)과 김원중(23, #8)은 특유의 빠른 스케이팅과 개인기로 팀 공격에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수비 진영의 전상현(23, # 92)은 파이팅 넘치는 파워 체킹으로 상대 선수에겐 공포의 존재.

하이원은 골리 엄현승의 존재감이 크다. 손호성의 이적으로 골리 전력에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 예상했던 시즌 전과 달리 엄현승은 팀 전력에 녹아들며 선방률 93.3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종종 비교되는 선배 손호성보다도 3% 정도 높은 수치. 특히 엄현승은 종합 선수권 4강전 안양 한라와의 경기에서 22번의 슈팅 중, 단 한 골만을 허용하는 신기에 가까운 선방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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