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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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오늘의 XP] 너도 울고 나도 울고, '굿바이 롸켓' 이동현 은퇴식

기사입력 2020.09.29 07:00 / 기사수정 2020.09.29 18:4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9년 9월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이날 '돈 크라이 로켓(Don't Cry Rocket)'이라는 이름 아래 LG 투수 이동현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L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동현은 2019년 8월 22일 NC전에서 개인 통산 7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19년간 LG 유니폼만 입은 그는 통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910이닝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신인 2년차였던 2002년 LG의 주축 불펜으로 성장한 그는 2004년, 2005년, 2007년 세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오랜 기간 재활을 거쳤다. 2009년 기적처럼 복귀한 뒤 2013년과 2014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고, 2019년 7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동현은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프랜차이즈라는 수식어는 과분한 것 같다. 팬 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 뿐"이라며 "동생들이 열심히 해줘 LG가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내가 뛰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영광스러운 은퇴"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를 시구자로 선정하게 된 질문에 대해 그는 "부모님께서 힘들게 나를 키우셨다. 아버지께서 다른 집에서 일을 도와주셨는데, 그 집에 내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그런데 내 아들이 이동현이라고 말을 못하셨다고 한다. 그게 너무 죄송했다. 지금까지 부모님이 야구장에 오신 적이 없다. 오늘 아버지의 공을 받고 진하게 포옹을 하고 싶다"는 사연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경기 전 시구 행사에서 이동현은 홈플레이트에서 아버지의 공을 받은 뒤 큰 절을 올리고 포옹을 나누며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버지와 함께 시구-시타'







이날 이동현은 0-3으로 지고 있던 7회초 마운드에 올라 두산 선두타자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 687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며 701번째 등판을 마무리했다. 주먹을 번쩍 들어올려 마지막 등판을 자축한 그는 투수 교체를 위해 투수코치 대신 오랜 동료이자 선배인 타자 박용택이 공을 들고 마운드에 오르자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 등판'


'주먹 불끈'


'박용택과 눈물의 포옹'


'참을 수 없는 눈물'


'팬들 향해 허리 숙여 인사'


'영원한 롸켓'



경기 후 진행된 공식 은퇴 행사에서 차명석 LG 단장이 기념 유니폼 액자를 선물하며 눈물을 흘리자 이동현은 차 단장과 포옹을 나누며 또 한번 눈시울을 적셨다. 

고별사 차례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이동현은 "2001년 LG 입단 후 줄무늬 유니폼을 행복한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까지 왔다. 700경기를 한 팀 소속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신 LG 구단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팬 분들은 내가 느낀 어떤 감정보다도 최고로 멋있는 감정을 주시는 분들이다"라며 "이 자리까지 있게 해주신 부모님과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 재활 시기 딛고 지금 아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하겠다. 다만 LG가 우승할 때 내 인대를 바치지 못한 것이 팬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LG의 18번 이동현은 이제 은퇴를 한다. 나의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이지만 LG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팬 여러분 끝까지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나도 멀리서라도 응원하겠다. 19년간 트윈스의 18번 이동현을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고별사를 맺었다.


'돈 크라이 로켓'
'

'차명석 단장의 눈물'




'부모님과 다정한 포옹'


'부모님께 큰절'


'아들에게 받는 꽃다발'



떠나는 이동현을 위해 LG 선수들은 특별한 그라운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투수 김대현이 채은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9회초 2사 1,2루 만루 위기. 이때 이동현이 구원 등판하며 타석에는 이병규 타격 코치가 들어섰다. 1루를 가득 채운 LG 팬들은 이병규 코치의 현역 시절 응원가를 부르며 함께 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이동현은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마운드 위로 모여든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았다.

이동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마운드에 키스를 한 뒤 1루를 시작으로 외야에서 3루까지 천천히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병규 코치 '이동현 위해 타석으로'


'마지막까지 멋지게'


'환한 미소로'


'정든 마운드에 입맞춤'


'뜨거운 안녕'


'영원한 LG의 로켓맨'


'누구보다 LG를 사랑한 선수'


기립박수로 화답한 LG 팬들


한편, 이동현은 2020 시즌부터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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