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게 빅 이닝은 허락되지 않았다. 득점 기회가 나올 때마다 빅 이닝으로 승기를 잡은 고척 2연전과 달리 잘 풀리지 않았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9차전에서 1-9로 완패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이 적지 않게 껴 있었다.
첫 득점 기회는 0-1로 지고 있는 3회 초 있었다. 선두 타자 이병규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나갔고 다음 타자 정보근이 희생 번트를 준비했다. 어렵게 번트가 됐지만 타구가 투수 앞으로 흘렀다. 하필 LG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에게 선행 주자가 아웃돼 첫 득점 기회가 소멸됐다.
3회 초 득점 기회가 무산됐지만 더 큰 기회가 왔다. 롯데는 선발 투수 서준원이 5실점하고 내려가 초중반 분위기를 빼앗겼지만 6회 초 엿볼 만한 기회가 있었다. 상하위 9, 1, 2번 타순에서 안치홍, 정훈,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쳐 만루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확률적으로 만루 기회를 적지 않게 살려 왔다. 만루 시 팀 타율 0.328(116타수 38안타, 4위) OPS 0.916(2위)으로 좋았다.
더구나 무사 만루에서 클린업 트리오가 칠 차례였다. 셋의 올 시즌 만루 시 타격 성적은 전준우 0.182(11타수 2안타) OPS 0.621, 이대호 0.455(11타수 5안타) OPS 1.520, 한동희 0.250(4타수 1안타) OPS 0.750였다.
기대할 만한 구간이 있었지만 결과는 무안타 무득점. 전준우, 이대호가 연속 3루수 앞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홈에서 사라졌고, 계속되는 만루에서 한동희가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준우, 이대호는 LG 수비 송구 타이밍이 빨랐다면 병살타가 될 확률까지 있었다.
해당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 오늘 롯데 클린업의 타격은 썩 좋지 않았다. 전준우, 이대호가 무안타에 그쳤고, 한동희만 2안타 멀티 히트 1타점으로 롯데가 영봉패는 면할 수 있게 만회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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