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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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볼, KS 승부의 또 다른 '변수'?

기사입력 2010.10.19 08:25 / 기사수정 2010.10.19 08:2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이번 한국시리즈의 특징은 ‘선발 승’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치열한 중간 계투 싸움이 승패와 직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SK의 경우 선발 투수들이 단 한 번도 5이닝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 역시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많은 투수를 동원하여 '짧고 굵게 던지는' 전략을 선택했다.

양 팀 모두 비슷한 투수 운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리즈 승패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몸에 맞는 볼’이다.

SK와 삼성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무려 7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1.33개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음을 감안해 본다면, 다소 늘어난 수치다. 3차전에서도 SK가 3개, 삼성이 1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한국시리즈 한 경기당 3.7개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온 셈이다.

진루가 아쉬운 타자들, 몸쪽 공 피하지 않아

이는 그만큼 선수들이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으로 가을잔치에 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규시즌과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는 부상의 위험 등을 고려하여 웬만한 몸쪽 공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가을잔치와 같은 단기리그에서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진루 하나가 아쉬운 시점에서 몸에 맞는 볼은 좋은 출루의 수단이 된다.

따라서 타자들은 굳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출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투수가 몸쪽 깊은 공을 던졌을 때 타자들이 굳이 몸에 맞는 것을 피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타격감에 애를 먹는 타자들일수록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의도하지 않은 '실투'

몸에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타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그러하지만, 투수들의 의도하지 않은 실투도 몸에 맞는 볼을 부른다. 특히, 단기시즌에 강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수록 투수들이 긴장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몸에 맞는 볼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최정이 3차전에서도 두 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때로는 경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풀리지 않아 평정심을 잃은 투수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투수 폭투 등으로 이어져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3차전까지 11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양 팀이 4차전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사구 숫자를 기록할까. 몸에 맞는 볼, 한국시리즈에 나타난 또 다른 ‘변수’임엔 틀림없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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