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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보완, 가르칠 수 없다…한동희는 본능적"

기사입력 2020.09.13 07: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올 시즌 한동희가 잠재력을 터뜨리는 것뿐 아니라 약점까지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데 있어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데도 본능적으로 움직여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동희는 10일 사직 삼성전 7-8로 지고 있는 7회 말 1사 1, 2루에서 삼성 구원 투수 김윤수가 몸쪽 깊숙이 던지는 공에 팔 붙여 끝까지 스윙해 2루수 키를 넘겼다. 롯데는 한동희 동점 적시타를 기점으로 더 멀리 도망갔고 13-8 역전승했다.

강점이 돼 가는 몸쪽 공 대처와 달리 바깥쪽 낮은 공은 대처가 상대적으로 미흡하지만 이 역시 극복해 나가고 있다. 11일 사직 삼성전 4-3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하는 4회 말 무사 1, 2루에서 삼성 구원 투수 우규민이 바깥쪽 낮은 데 꽉 차게 던졌지만, 한동희는 자세를 낮추고 팔 뻗어 스윙해 1타점 적시 2루타를 완성했다. 롯데는 그 이닝 10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 왔다.

직전 두 시즌 동안 한동희는 좌우 코너 쪽으로 찌르는 공에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상대 투수가 바깥쪽 낮게 깔아 던질 때 그 약점이 더욱 부각됐다. 하지만 올 시즌 한동희는 강점이 뚜렷하고 약점은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몸쪽 높고 낮은 코스에 강하고,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해 볼 때 바깥쪽 낮은 코스에 타율 0.185로 약했지만 이 역시 극복해 나가는 타격이 최근 들어 나오고 있다. 11일 사직 삼성전에서 타격 자세가 무너질 수 있는데도 끝까지 유지해 가며 안타를 만든 것 역시 같은 이치다.

허문회 감독은 12일 문학 SK전 브리핑에서 "한동희가 타자로서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누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메커니즘이 좋아지는 것만 아니라 그보다 본능적으로 스스로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동희의 보완 능력이 의도적으로 인과를 만들려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재능이 드러나며 나오는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 "한동희는 내년에 더 좋아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지금 환경 속에서 선수가 성장해 가는 것 같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고는 "공이 오는 순간 자기조차 모르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애초 잠재력이 있는 한동희 스스로 알을 깨고 있다는 뉘앙스였지만, 사실 그는 마냥 지켜만 보지는 않았다. 스프링캠프 당시 한동희가 타격 폼을 일부 보완할 수 있게 도왔다. 당시 한동희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자세가 될 수 있게 교정해 주셨다. 사실 '내게 맞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해 보니 내게 맞고, 잘 적응해 가고 있다"고 했다.

허 감독은 "현대 야구 트렌드가 그렇지 않나. 강하게 칠 수 있는 선수가 요구되고 OPS가 강조되고. 나 또한 그렇다"며 "나는 동희가 지금껏 미약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을 더 강조해주는 것뿐이다. 실제 동희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나는 미세하게, 동희가 가지고 있는 색채를 더 낼 수 있게 도왔을 뿐이다"라고 손사래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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