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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때까지 버티자…필승조 vs 필승조 [잠실:포인트]

기사입력 2020.09.10 00:00 / 기사수정 2020.09.09 23:2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약 두 달 만의 복귀 등판이었고, 길게 던질 수 없었다. 제한 투구 수는 60구였다. 

플렉센은 3이닝 동안 55구 던지고 교체됐다. 예정대로다. 두산 벤치는 4회 초부터 구원 투수끼리 합심해야 했다. 첫 주자는 김태형 감독이 예고해 놓은 투수 김민규. 김민규는 3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으로 큰 힘이 됐다. 1볼넷 허용했지만 피안타 하나 없이 KT 타선이 묶이는 내용이다. 

첫 주자 김민규가 길게 책임져 많은 불펜이 소모될 가능성 또한 줄었다. 김민규는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텼고 그러자 기회가 왔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6회 말 2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주자 홍건희는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했다.  그 뒤 이승진(1⅓이닝)-이영하(1이닝)까지 실점 없이 버텼다. 연장 11회 초 권휘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로하스는 "노리는 공이었다"고 했다. 실점이 아쉽지만 두산은 이후 김명신이 1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버텨 재추격 기회를 엿봤다.

두산 마운드는 잘 버텼지만 아쉽게 이기지는 못했다. 두산이 9회 말 끝내기 기회를 놓치자 오히려 KT에게 기회가 갔다. KT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2실점으로 길게 책임졌다. 하지만 승부가 길어지자 불펜이 버텨야 하는, 두산과 똑같은 상황이 됐다.

KT 마운드 역시 양보 없었다. 주권이 8회 말 실점 없이 먼저 버텼고, 9회 말 하준호(⅓이닝 1피안타) 이후 김재윤이 1, 3루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겼다. 

조현우 또한 하이라이트였다. 조현우는 연장 10회 말 두산 중심 타선과 상대해야 했다. 그는 김재환, 오재일을 연속해서 아웃시키고 다음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 도루를 허용해 끝내기 패배 위기까지 갔다. 하지만 조현우는 다음 타자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끝냈다. 그러면서 로하스가 조현우에게 구원승을 선물할 수 있었다.

KT 벤치는 연장 11회 말 전유수를 올려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시리즈 1승 1패. 4, 5위 간 순위가 걸려 있는 중요 일전이었다. 양 팀 모두 불펜 총동원에 서로 승리조를 올려 맞불까지 놨지만 둘 다 웃을 수는 없었다. KT는 다시 두산과 공동 4위가 됐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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