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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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19. 밀워키 벅스

기사입력 2007.11.12 21:11 / 기사수정 2007.11.12 21:11

박수열 기자



초신성

하늘에 많은 별에는 초신성이 있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감당해내지 못한 별이 짧은 시간에 강렬히 불타오르고 급격히 사그라지는 현상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밀워키 벅스도 바로 그런 역사를 지닌 팀이다.

위스콘신州 밀워키를 연고로 벅스는 1968년 창단됐다. 창단한 이후 단 한 번도 연고지를 움직이지 않았다. 이건 숱한 NBA팀들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참 드문 케이스다. 팀명인 벅스(Bucks)는 밀워키 지역 숲 속에 사는 용맹한 '야생 수사슴'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한 서양에서는 수사슴을 고귀함을 뜻한다고 해서 귀족의 동물이라 여긴다고 한다.

밀워키는 '동전의 행운'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이라 불린다. 창단 첫 시즌인 1968/69시즌에 신생팀이 늘 그렇듯 동부 최하위에 그쳤던 밀워키는 1969년 드래프트 1번픽 결정을 위해 서부 최하위 피닉스 선즈와 동전 던지기를 실시했다. (이 당시 드래프트 로터리 순서는 각 컨퍼런스 최하위 팀들이 동전던지기로 결정했다. 결정된 다음부턴 순위 역순으로 픽 순서를 배정받았다.) 

거기서 밀워키는 승리했고 결국 '류 앨신더'라 는 걸출한 신인을 데려올 수 있었다. 그가 바로 윌트 체임벌린과 빌 러셀의 시대 이후를 계승하여 리그 최고 센터의 자리에 오르는 '스카이 훅슛' 카림 압둘-자바이다. (카림 압둘-자바는 알라신을 모시는 무슬림으로 개종한 이후 이슬람 식으로 개명한 것)

NBA에 조금의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 알 선수이지만, 압둘-자바에 대한 간략히 소개한다면 218cm 105kg의 센터로, 이미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 시절 리그를 평정했다.

특히 대학을 명문 UCLA에 진학한 후 '1학년은 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상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때 이미 자체 청백전에서 1학년 팀에 2-4학년 팀이 줄곧 졌으며, 팀의 주전들은 압둘-자바에게 박살나고 있었다. (자바가 졸업한 이후 리그는 이 규정을 없애게 된다.)

1년을 날려 먹고, 2학년 때부터 출전한 자바는 이내 NCAA 3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38387 (평균, 24.6 득점) 17440(11.2) 리바운드,  5660(3.6)어시스트, 1160스틸, 3189블럭을 기록했으며, 역대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대실수

1970/71시즌. 전 시즌 신인으로서 리그 바닥이었던 팀의 승수를 2배 이상 늘린 압둘-자바에게 파트너가 생긴다. 그는 바로 'Big O' 오스카 로버트슨. 신시내티 로열스(지금의 킹스)에서 이적해온 그는 압둘-자바와 무지막지한 개인기록을 작성해가며, 승승장구. 파이널에서 볼티모어 불리츠(지금의 워싱턴 위저즈)를 4승 0패로 완벽히 제압해내면서 리그를 제패한다.

신생팀이 창단해 3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벅스가 처음이었고 이후에도 없는 대기록이다. 압둘-자바는 데뷔 2년차에 우승하며 반지를 차지한다. 이때 파이널 상대였던 불리츠의 센터 'The Wall' 웨스 언셀드는 "이후 이들이 리그를 지배할 것이다. 50-60년대가 셀틱스의 시대였다면, 70년대는 벅스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

빅O-자바는 우승 이후 3시즌 동안 밀워키에서 총 192승(시즌당 64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1973/74시즌 파이널 7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아깝게 패하는 등 우승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다. 1973/74시즌을 끝으로 빅O가 은퇴. 압둘-자바가 다음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벅스는 '빅O가 없는' 자바의 가치를 낮게 잡고, 압둘-자바를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했다*

벅스로선 압둘-자바와의 작별은 곧 우승과의 안녕이었다. 벅스는 압둘-자바를 보낸 뒤 이후 한 번도 우승권 근처에 가지 못한다. 압둘-자바가 떠난 뒤 추락을 맛 본 밀워키는 그나마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시드니 몽크리프, 테리 커밍스, 리키 피어스 등의 활약으로 디비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팀의 이미지를 계속 유지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 뿐 더는 진전이 없었으며 이후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만다.

뿔은 자라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 7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탈락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겪은 벅스는 1990년대 말 들어 조금씩 부활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1998/99시즌 결성된 글렌 로빈슨-레이 앨런-샘 카셀의 '빅3'는 강팀 시애틀에서 데려온 조지 칼 감독의 지휘하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데 이어 2000/01시즌에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끌며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듯했다.
 
특히 2000/01시즌 동부파이널에서 아이버슨의 76ers와의 대혈전은 벅스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으며, 이 당시 이들의 외곽 무차별 폭격은 그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밀워키의 '빅3'는 팀워크에 큰 문제를 드러내며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이후 2시즌 연속 PO 탈락의 아픔을 겪은 채 2002/03시즌을 마치고 서로 다른 팀으로 흩어지고, '빅3'는 짧은 시간의 추억을 남기고 해체되고 만다.

현재, 벅스는 '빅3'중 하나였던 레이 알렌의 백업 가드에서 성장한 마이클 레드의 팀이 되었다. 196cm의 왼손잡이 슈터인 그는 NBA에서 수위를 다투는 빠른 슈팅 자세가 있으며, 정확성은 레이 알렌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벅스가 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다. 밀워키라는 도시는 빅마켓이 아닌데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다. 흥행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좀 더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있지 않은 한 고전은 계속 될 것이다.

07/08 벅스의 현안

1. 이첸리엔의 적응

이첸리엔의 문제는 오프시즌 큰 이슈였다. 중국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드래프트에서 이첸리엔을 지명하여, 많은 잡음 끝에 로스터에 포함한 밀워키의 선택이 옳았길 바랄 뿐. 아무래도 야오밍 효과와 같은 것을 바라고, 흥행에 도움이 될까 해 데려온 것 같지만….

개선 방안 - A. 파워포워드로서 잘 적응한다면 보것과 함께. 젊은 트윈타워를 구성할 수 있을 것.
                     B. 현재까지 나타나는 모습으로선 야오밍 정도까진 힘들어 보인다.

2. 앤드류 보것의 마인드

리그 입성 이후부터 아니 입성 전부터 드러내놓고 '자기 자랑'에 고국 출신 NBA선배 룩 롱리(호주)와 리그를 업신여기더니…. 작년에는 토론토의 크리스 보쉬에게 선수로선 해선 안 되는 행동을 보였다. 젊은 선수가 실력보단 입이 먼저 앞서고 있다는 평가.

개선 방안 - A. 좀 겸손하게 처음부터 하나하나씩 할 수는 없는 건가. 그 실력과 마인드를 계속 유지해간다면, 벅스는 데론-폴을 놓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B. 올해도 달라진 점이 없다면, 과감히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3. 빌라누에바의 건강

 지난 시즌 드러누워 버린 찰리 빌라누에바의 건강이 중요하다. 포워드진의 주전 혹은 백업으로 유용한 이 자원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이번 시즌 관건. 전 시즌처럼 또 드러누워 버리면 벅스는 또 레드에게 많은 의존을 해야 한다.
 
개선 방안 - A. 오프 시즌 동안 수비와 외곽슛 훈련을 잘 해왔길 기대한다. 이 정도만 해줘도…레드는 큰 부담을 덜 듯.
                     B. 빌라누에바 외에도 바비 시몬스가 중요. 밀워키로선 과감한 투자에 속하는 이 선수가 잘 해주어야 이번 시즌 PO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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