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5:15
스포츠

[삼성하우젠컵2007] 산 너머 산 - 대구vs울산

기사입력 2007.03.20 21:14 / 기사수정 2007.03.20 21:14

장지영 기자

[삼성하우젠컵 2007 프리뷰_ 대구FC vs 울산 현대]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용을 넘었더니 호랑이가 기다리네'

K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첫 승리를 노리는 대구FC가 또 한 번 강적을 맞이한다. 2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컵대회 2R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울산 현대와 맞부딪히게 된 것.

울산, 넘치는 전력의 여유

명단에 올라와 있는 외국인 선수는 단 한 명, 호세가 전부다. 그러나 정경호, 우성용, 양동현 등 그 이름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공격력으로 중무장한 울산은 이천수까지 복귀가 예정되면서 제대로 실탄이 장전된 상태다. 

여기에 리그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마친 중원까지 더해지면서 그 전력을 쉽게 가늠하기도 힘들 정도. 특히 대구 출신의 미드필더 오장은은 탁월한 중원 장악력과 함께 그 누구보다도 대구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이적 이후 중원이 와해하다시피 한 대구의 입장에서는 울산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껄끄러운 상대를 마주하게 된 셈. 게다가 전적 면에서도 6승6무1패라는 압도적인 우세를 자랑하는 터라 오히려 홈팀 대구보다도 더욱 여유가 느껴질 정도다.

굳이 문제점을 찾아내자면 신-구 멤버 간의 조직력 문제. 지난겨울 리그에서도 1, 2위를 다툴만한 수준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은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중원은 확실히 보강했지만 아직 조직력을 구축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또 후반 드러난 집중력 부족도 문제라면 문제다. 앞서 몇 번의 경기에서 발생한 선취 골을 넣고도 지키는 데 실패해 무승부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력 면에서 우세였음에도 이렇다할 득점을 얻지 못해 결국 또 무승부로 끝이 나기도 했다.

게다가 첫 승전보를 올린 지난 17일의 리그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 논란이 불거지는 등 화려한 전력에 비해 그리 매끄럽지 못한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보니 이번 경기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대구, 또 한번 의지의 힘을?

한편, 홈 팀 대구는 한창 독이 올랐다.  비록 3연패의 늪에 빠지긴 했지만 꾸준히 득점을 기록해온데다, 지난 전남과의 대결에서는 연이은 실점으로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보여 홈 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변병주 감독이 '선수들의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라 말할 만큼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 냈던 대구이기에 이번 대결 역시 적지 않은 이변이 예상된다.

게다가 대구가 이미 1패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대회 초반인데다 바로 위의 울산과 포항이 나란히 승점 1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대결의 결과에 따라 조 상위 그룹으로 도약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맹공세가 예상된다.

물론 지난 인천전에서의 퇴장으로 박윤화가 결장하게 됐지만 그 빈자리는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올해 본격적으로 주전에 안착한 임현우나 김주환이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지난 부상에서 복귀한 진경선이나 올림픽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근호의 활약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진경선이나 이근호, 두 선수는 지난 전남전에서 탁월한 체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상대의 진영을 뒤흔드는 데 일조했으며 이근호의 경우는 내리 두 골을 뽑아내며 극적 무승부의 견인차 구실을 해냈다.

또 변병주 감독 역시 '의지가 상당하다. 만약 상대보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승리도 노려볼만 하다'고 밝힌 것처럼, 일단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의 맹추격을 선보이는 팀인 만큼 울산과의 대결에서도 의외의 결과를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수비. 현재 대구는 공격시 발생하는 공수 밸런스의 붕괴는 둘째치고 미드필드가 전혀 구축이 되지 않다 보니 일단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탓에 매 경기 2골 이상 실점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이렇다할 대체 멤버가 없는 탓에 이번 대결 역시 안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강팀' 울산의 예견된 승리일 것인가, '복병' 대구의 예상 밖 선전일 것인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지영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