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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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어 리베로' 한일전서 제 모습 드러낼까

기사입력 2010.10.12 07:43 / 기사수정 2010.10.12 07:4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뒤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려 했던 '포어 리베로(Fore Libero)'를 한일전에서는 가동할 수 있을까.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에서 조광래 감독은 효과적인 중앙수비 전략 가운데 하나로 포어 리베로를 시도해 나설 전망이다. 포어 리베로란 기존의 리베로와 달리 3백 일자 수비 선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형태로 플레이를 펼쳐 공격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는 변형 스리백의 일종이다.

수비시에는 3백 수비를 펼치다 공격시에는 앞으로 나서고 측면 윙백들이 수비 위치에 서서 4백 수비를 펼치는 등 유연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돋보이게 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포어 리베로가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중원의 숫자가 늘어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반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이 발생해 상대 역습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면 쉽게 기회를 허용할 수 있는 약점도 갖고 있다. 그만큼 포어 리베로는 활발한 움직임과 탄탄한 공-수 조율 능력, 이를 소화할 만 한 기량과 축구 지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이 포어 리베로 시스템을 자신의 감독 데뷔전이었던 나이지리아전에서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 포어 리베로를 염두에 두고 발탁시켰던 황재원(수원 삼성)이 부상으로 낙마해 제대로 시험하지 못했다. 두번째 경기였던 이란과의 평가전에서도 중앙 수비수드에게 포어 리베로를 시도하려 했지만 선수들의 전반적인 포지션, 전술 이해가 완벽하지 않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포어 리베로를 가동한다. 바로 이를 소화할 만 한 조용형(알 라이안)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출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뿐 아니라 최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는 패싱플레이가 돋보였던 조용형에게 조광래 감독은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려 하고 있다. 상대의 빠른 역습을 일선에서 차단하고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유기적인 공격을 펼치는데 조용형이 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한일전의 키포인트를 '중원 싸움'으로 보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포어 리베로의 가동을 언급했다. "많은 기회를 만들고 득점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더를 장악해야 하고, 이를 위해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의 전진 배치 등 여러가지 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던 포어 리베로의 첫번째 가동이 한일전 경기력 또는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 조용형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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