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1 19:13 / 기사수정 2010.10.11 19:19
조광래 감독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73번째 한일전에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출장시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날 공식훈련에 앞서 열린 정식 기자회견에서 조광래 감독은 "이번 한일전은 어느 선수도 물러나지 않는 경기가 될 것이다. 한일 축구의 우위를 다지는 경기이지만, 승리만이 최종 목표"라며 결의를 드러냈다.
그러나 기자회견 내용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점은 바로 박지성의 결장 예고였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어제 훈련 이후 이전에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 수술 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내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혀 회견장에 모인 100여명의 한일 취재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지성의 정확한 상태를 묻는 말에 조광래 감독은 "병원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예전에 수술했던 부위라 박지성 스스로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소속팀 경기뿐 아니라 아시안컵이란 큰 대회를 앞두고 본인 자신도 무리하지 않기 원했고, 이전에 같은 부상을 입은채 참고 뛰다 부상이 장기화됐었기에 팀닥터 의견에 따라 안타깝지만 결장이 최선이라 생각했다."라며 박지성 결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지성의 부재로 인해 대표팀은 한일전을 앞두고 전술적인 부분에서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2선에서 1선으로 공격적으로 활로를 개척해준다면 대표팀 공격력이 배가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준비를 많이 해왔는데 아쉽다. 다른 미드필더를 기용해서 우리가 준비하는 경기를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의 대체자가 윤빛가람이 될 것을 예고했다. "박지성을 대신해서는 윤빛가람을 기용할 생각이다. 윤빛가람이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영리한 선수고, 어린 나이에도 축구에 이해력이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비록 전력의 핵심인 박지성은 결장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한일전 필승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은 큰 문제가 없다면 아시안컵에 나갈 것"이라고 밝힌 조광래 감독은 그러나 "아시안컵도 중요하지만 한일전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경기다. 내일 경기 목표는 승리고, 모든 선수들도 승리만을 생각하며 재미있는 경기를 소화해 낼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한일전의 승부에만 집중할 것이란 생각을 내비쳤다.
월드컵 이후 일본대표팀을 본 적이 있는지 묻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조광래 감독은 "월드컵 이후에도 일본 경기를 많이 봤고, 상당히 향상됐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수비시에 빠른 포어체킹을 시도하고,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시 볼을 커트했을 때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전방의 모리모토, 혼다, 가가와 등에 빠르게 패스를 공급하는 면에서 향상됐음을 느꼈다. 월드컵 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여러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라며 일본의 최근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상대에 맞춘 수비전술을 선택했던 것 같다. 우리와 경기를 하면서 같은 전술을 펼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일본이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공격을 펼칠 것이기에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수비시 최전방에 곧바로 공급되는 패스는 이정수와 곽태휘가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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