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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박찬숙 "남편과 암으로 사별…사업 파산 경험도" [종합]

기사입력 2020.08.11 11:51 / 기사수정 2020.08.11 11:51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박찬숙이 인생사를 공개했다. 

1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박찬숙이 출연해 농구 인생사를 공개했다.

박찬숙은 평소 여장부 스타일이냐는 질문에 "친정 어머니 성격이 화끈하시다. 여장부 스타일에 키도 180cm 가까이 되셨다. 아버지는 왜소하시고 아담하셨다"라고 답했다.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 때는 운동이라는 것 자체를 생각 못했고, 공부를 재미있게 했다. 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니 운동하고 싶은 생각 없냐더라. 제가 그때 반장이었고, 저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절을 했는데 선생님들이 몰래 저희 부모님을 만나 설득을 하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생님이 '제가 찬숙이를 확실하게 키워서 재목으로 만들겠다'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에 부모님이 용기를 얻으시고 저에게 농구를 권유하셨다. 그래서 키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박찬숙은 자신의 키에 대해 "'내가 그냥 키가 큰가 보다' 하면서도 짓궂은 남자애들이 '키다리, 꺽다리'라고 놀리는 게 너무 싫었다"라고 말했다.


박찬숙은 "그 당시 통행금지가 있었다. 누구보다 키가 크지만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됐다. 새벽 4시에 엄마가 깨워주셨다. 그 때면 통행금지가 풀리는 시간이었다. 도시락 두 개를 싸서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셨다. 깜깜한 체육관에서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봐 불을 안 켜고 공을 가지고 놀았다. 처음에 공을 보면 공을 따라가게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공이 나를 따라온다. 그렇게 공을 가지고 놀면서 감을 키웠다"라고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지금도 생각하면 엄마가 저에게 정말 많이 공을 들이셨다. 훈련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엄마가 변함없이 기다리고 계셨다. 가방을 다 들어주시고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를 나누면서 집에 가던 게 생각이 난다"라며 울컥했다. 박찬숙은 "저희가 합숙 훈련을 하는데 엄마가 속 든든하라고 들통에 찰밥을 가득 채워주셨다. 거기에 겉절이 무친 걸 싸들고 오셨는데, 지금도 엄마가 해준 겉절이, 오이소박이 맛을 다른 데서 찾지 못하겠더라. 흉내내서도 담가봤는데 엄마가 해주던 맛이 아니다"라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박찬숙은 "LA올림픽 전에 무릎 부상을 당했다. 거기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수술을 했다. 그 때만 해도 재활이나 훈련은 선수 개인이 알아서 해야만 했다. 그러니까 그걸 저 혼자 극복하려고 계속 노력했는데 너무 힘들더라. 84년도 LA 올림픽 출전, 순간적으로 너무 힘들고 아프니까 자신감이 떨어져서 '농구 은퇴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찬숙은 "합숙에도 안 들어갔는데 선수들 모두가 나를 기다리더라. 제가 없으면 자기들이 열심히 훈련해도 안 된다고 했는데 자신이 없어서 계속 안 들어갔다. 그 당시 조승연 감독님이 찾아오셔서 '결정은 네가 하는 거다. 그동안 네가 쌓은 게 있지 않느냐. 여기서 그만두면 박찬숙은 없는 거다'라고 설득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집에 들어오면서 내가 약한 마음을 먹었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을 번쩍 차리고 합숙소로 돌아갔다"고 마음을 다잡은 순간을 공개했다. 

또한 박찬숙은 이날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도 방송에서 공개했다. 박찬숙은 "제가 다니던 병원 원장 동생이 병원에 놀러왔다. 저를 보고 너무 팬이라면서 3대3 미팅을 하자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양복을 입고 왔는데 남편 혼자 청청 패션을 입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찬숙은 "만나는 시간보다 전화, 편지로 연애를 이어갔다. 햇수로 7년을 연애했다. 남편이 저에게 부담을 안 주고 팬의 입장에서 응원과 위로를 해줬다"라고 남편과의 연애를 떠올렸다. 

이어 "남편과 20년을 함께 살았는데 10년 전에 떠났다. 저희 남편이 제가 미워할 정도로 건강관리를 워낙 잘 했는데, 갑자기 혈변이 나온다더라. 치질인 줄 알고 병원에 갔는데 보호자를 데려오라고 했다더라. 마음이 철렁 내려앉아서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암이라고 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멍했다"라며 남편의 암 선고 당시를 전했다. 박찬숙은 남편이 3년 동안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시댁 어른도 안 계시고 남편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들이 '엄마 고아 됐네'라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남편이 떠난 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서 사업에 투자했다. 그게 안 되니까 파산을 하고, 그 위기가 저에게 닥쳤다. 다 제 명의로 하다 보니 그게 갑자기 들이닥치더라. 너무 무서웠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어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사람이 사람을 무섭게 한다는 걸 그때서야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찬숙은 현재 농구연맹에서 유소년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지금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아들, 딸이 제 버팀목이 되어줬다"라며 행복한 일상을 전했다.

박찬숙의 딸 서효명은 데뷔 10년 차 방송인으로 골프 방송 MC로 활약 중이며, 아들 서수원은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등을 하며 모델로 데뷔, 패션모델로 활동 중이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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