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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리메이크 시리즈 표준 노린다" [종합]

기사입력 2020.07.28 11:4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완전판'을 꿈꾸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미디어데이를 통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1994년 첫선을 보인 '창세기전'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최신 리메이크 개발작으로 오는 2022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반 만에 드디어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저 역시 '창세기전'의 또 한 명의 팬이다. '창세기전'은 25년 동안 정말로 많은 애정을 쌓아온 시리즈다. 이 애정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세계에서 사랑받는 '창세기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발표에 나선 레그 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창세기전 원작 발매 2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요즘 시대의 기술로 '창세기전'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에 답하는 마음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익숙함과 새로움을 목표로 '창세기전' 시리즈 중 가장 첫 작품이자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창세기전' 1,2 합본을 가장 먼저 리메이크 하기로 결정했다. 이야기와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창세기전 리메이크 시리즈의 표준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 리메이크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시나리오상 모순점 및 오류 등에 대한 개선과 원작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서브 시나리오 등을 추가하는 등 '완전판'으로서 개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세기전 4'에서 메인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이경진 IP 디렉터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IP를 총괄했다. 또한 '창세기전 3 파트2'의 원작자 이래연 시나리오 라이터가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타이틀 원작자인 최연규가 시나리오 및 설정 감수에 나서며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피처폰으로 개발된 '창세기전 외전 크로우' '낭천편' 등 동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경진 디렉터는 "예전에는 어느 하나만 있었는데 빠져있다고 느껴졌던 이야기들이 잘 합쳐져 있다. 이런 시너지를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을 경험한 팬들의 향수를 재현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도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접목해 개발 중이다. 이경진 디렉터는 "예전의 게임을 지금 만들면 오래된 팬분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새로운 유저가 보면 어울리지 않다"며 "예전의 게임을 계승, 발전하되 현재의 기준으로 봐도 나쁘지 않은 게임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민 디렉터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넓은 지역을 탐사하는 경우가 많은 편으로 전통적인 SRPG 시스템으로만 제작하면 불편하거나 답답한 게임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자유롭게 탑색, 이동할 수 있는 모험 모드에 전통적인 SRPG의 전투를 느낄 수 있는 전투모드를 합한 형태로 게임의 방향성을 잡았다"며 원작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이세민 디렉터는 "닌텐도 스위치가 저희팀 규모에서는 개발하기가 괜찮고 성능도 좋다는 판단에 닌텐도 스위치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인게임즈 R&D 서포트 팀의 김정교 사업 담당은 "개발 리소스 단계에서도 더 상위 이미지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다른 거치형 콘솔로도 확장할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고 추후 플레이스테이션, X BOX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한 게임플레이 만큼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어떤 성우가 참여하냐는 것이다. 이경진 디렉터는 "원작이 너무 오래되다 보니 원작의 성우분들이 나이가 달라지셨고 한 분의 성우가 중요 배역을 너무 많은 시리즈에 맡은 경우도 있어 조건이 까다로웠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공개된 PV영상을 보면 유저분들이 생각한 성우분과 다른 경우가 있다. 원작에 참여했던 이래연 작가님과 다 같이 논의를 해서 현재의 성격에 맞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성우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는 IP인 만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향한 여러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제작진은 '창세기전'의 표절 논란부터 길어진 개발기간, 내수용 IP라는 지적 등 여러 이슈를 시원하게 해명하며 유저들의 걱정을 덜어냈다.

먼저 제작진은 '창세기전'의 시나리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유사하고 용대운 작가의 '탈명검' 등의 일부 스킬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이경진 디렉터의 설명에 따르면 원작자인 최연규와 '탈명검'의 용대운 작가는 PC 통신부터 알던 사이였다. 이경진 디렉터는 "용대운 작가와 자주 연락하고 작법을 배운 최연규가 '서풍의 광시곡'을 개발하며 의도적으로 오마주를 넣었지만 잘 반영되지 않았다. 최연규 님도 해명했지만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다시 만들면서 논란이 될 부분이 있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수정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용 IP가 아니냐'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창세기전'은 예전부터 광범위 하게 해외진출을 해왔던 게임이다. 현재의 새로운 유저분들이나 해외의 팬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잘 노력해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부인했다.

발표 시점과 출시예정일 사이에는 6년이라는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신작 IP임을 감안해도 꽤 긴 시간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이경진 IP 디렉터는 "초기에는 소규모 인력으로 빠르게 리메이크를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그런데 '창세기전'이라고 하는 게임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되면서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검토하고 전반적인 기술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세민 디렉터는 "'창세기전’이라는 IP가 지니는 의미와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진지하게 개발에 집중해 빠른 시간 내에 또 다른 소식을 가지고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미디어데이 콘텐츠를 이달 31일 유저들에게도 공개하며, 오는 8월 중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개발 비화를 감상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Talk of Genesis'를 추가로 진행한다. 'Talk of Genesis'는 허준과 김성회가 진행하며, 유저를 대표해 평소 ‘창세기전’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소니쇼’가 출연해 원작자인 라인게임즈 최연규 디렉터와 레그 스튜디오 이경진 IP 디렉터와 함께 ‘창세기전’을 주제로 자유로운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라인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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