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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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전’의 천적관계는 계속 된다~

기사입력 2007.03.12 09:14 / 기사수정 2007.03.12 09:14

이권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 대전, 이권재기자] 울산현대가 권혁진-우성용-호세의 연속골로 대전시티즌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2라운드 대전과 울산의 경기는 울산이 권혁진, 우성용, 호세의 연속골에 힘입어 데닐손이 페널티킥으로 한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대전을 3대 1로 꺾었다. 
대전의 홈 개막전이기도 한 이날 경기는 마치 겨울이 다시 온듯한 매서운 바람과 경기 중간중간 눈보라가 몰이치는 등 최악의 날씨 상황이었지만, 경기장에는 1만 3천여 관중이 찾아 겨우내 기다렸던 프로축구 경기를 즐겼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3월의 낯설은 피치~ 

지난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양팀의 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개막전에서 리그 막내팀 경남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은 리그 초반 선두권에 참여하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수년간 울산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대전 입장에서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다양한 행사만큼이나 울산을 상대로 한 승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대전.
전반 10분경, 지난 1라운드 수원 전에서 프로 데뷔 첫 골을 뽑아내며 공격수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신고했던 우승제가 울산 수비의 걷어내기 실수로 문지기 김영광과 1대 1로 맞선 기회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포스트를 스치듯 지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경기시작 20분경부터 쏟아지는 눈보라와 함께 반격에 나선 울산.

33분 이날 호세와 함께 좌우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권혁진이 대전 수비진과 문지기 최은성을 완벽히 제압하는 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대전 수비진과 문지기 최은성은 권혁진이 찬 볼이 흘러간 쪽에서 헤딩을 시도하던 호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위치라 판단했는지 별다른 동작을 보이지 않았고, 이는 실책성 플레이로 이어져 어이없이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재민과 임영주의 교체, 최윤겸 감독의 보이지 않는 전술적 실책? 
0대 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대전은 이날 오른쪽 측면을 맡아 첫 출전했던 조재민을 대신해 임영주를 투입하면서 강정훈을 오른쪽 측면 수비로 내리는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런 교체는 오른쪽 측면에서 울산 공격수들에게 활로를 열어주었고, 결국 후반 6분 전반전부터 좌우를 넘나들며 울산 공격을 주도한 호세의 페널티킥 유도 후 우성용의 골(후반 7분)과 바로 이어 호세의 벼락 같은 발리슛(후반 8분)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

사실 전반전 괜찮은 스피드로 호세와 권혁진의 측면공격을 잘 차단했던 조재민을 빼면서 다소 수비적인 임영주를 중앙에 그리고, 전반 중앙에서 대전 공격을 주도했던 강정훈을 수비로 내리면서, 대전은 공격진에서 볼을 간수하며 볼 배급을 할 선수가 사라졌고 꽤 오랜만에 측면 수비를 맡았을 강정훈에게는 수비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

 대전의 뒤늦은 반격과 울산의 문지기 김영광의 실종된 프로정신…
이런 전술적인 오판으로 홈팀 대전이 3골을 뒤지면서 경기장은 매서운 바람만큼이나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
대전은 장신공격수 정성훈을 투입하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후반 20분 데닐손이 울산 유경렬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얻은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여기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K리그의 고질적인 문제가 그라운드 안에서 일어났다. 바로 앞서가는 팀의 고질적인 ‘시간 끌기’ 였다.
후반 10분경 대전의 공격이 울산 골문을 벗어나고 골킥을 준비하던 울산 문지기 김영광이 갑자기 후반 시작과 함께 서포터 석에서 던져졌던 휴지폭탄 조각을 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휴지폭탄을 던진 뒤 경기진행요원들이 경기에 방해될 만한 휴지 조각들을 다 치웠던 상황이었고, 김영광이 치운 휴지 조각이 발에 걸릴 정도로 길지 않은 것이었음에도 왼쪽 골문 앞에 것을 하나 치운 뒤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야유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른쪽 골문 앞에 휴지조각을 치우러 다녀오는 행동을 보였다.
 
물론 앞서가는 팀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 끌기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보아 넘길 수 있었겠지만, 경기시간이 30여분 이상 남은 상황, 더구나 한 두점차의 경기도 아닌 석점이나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휴지조각을 줍기 위해 경기를 임의로 중단 시키는 행동은 부적절 했다.

더구나 김영광은 이후 경기 내내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나뒹굴며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었고, 이런 그의 행동은 후반 22분 대전 정성훈의 헤딩슈팅을 쳐낸 뒤 왼쪽 골문에 부딪쳐 진짜(?) 괴로워 할 때도 관중들의 야유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리그내 모든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울산 문지기 김영광의 행동의 영하의 추위 속에 경기장을 찾은 1만 3천여 관중에게 또다시 리그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는 단초를 제공했을 것이다.
 


이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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