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애디슨 러셀이 4번 타순에서 활약해 줄 시 기존 박병호가 가지고 있는 부담을 나눌 수 있으리라 봤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30 OPS 0.835으로 예년 대비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 있다. 현재 17홈런으로 7년 연속 20홈런 대업 달성이 유력해 보이지만 타점은 46개로 10위권 밖이다.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wRC+) 120.7으로 예년 대비 생산성이 낮다. 언제든 회귀할 평균이 있는 타자이고 6월 들어 반등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손혁 감독은 간판 타자가 느낄 부담을 줄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팀 내 최다 54경기를 4번 타순 선발 출장했지만 타순 이동이 몇 차례 있었다. 2번 타순으로 5경기 선발 출장했는가 하면 5번 타순으로 4경기 나왔다. 24일 고척 롯데전은 5번 타자 선발 출장했다. 손 감독은 "선수에게 휴식도 줘야 하지 않겠나. 5번 타순에서 성적도 괜찮았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올해 5번 타순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손 감독은 또 "이제 러셀도 오니 타격코치와 상의해 선수단이 번갈아 쉴 수 있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물론 손 감독은 시즌 초 '4번 타순은 박병호'라고 못박듯 말해 왔고 당장 러셀이 4번 타순 부담을 나눌 수 있다고 해도 언제든 회귀할 수 있는 타자가 박병호다. 그렇지만 현재 타격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고 러셀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 충분히 부담 나눌 환경이 돼 있다는 평가다.
러셀은 24일 경기 전 '키움이 4번 타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 힘이나 타격 준비 동작 등 어프로치를 봤을 때 자신 있다"며 "득점권에서 해결 능력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상대 투수와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볼넷을 얻어 다음 타자에게 연결하는 역할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통산 615경기 타율 0.242 OPS 0.704, 60홈런 253타점을 쳤다.
키움은 러셀 1군 합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손 감독은 25일 강화 두산전에서 퓨처스리그 1경기 5이닝 소화를 주문했고 2군 측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셀이 "왼손, 오른손, 사이드암 등 골고루 상대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조치다. 러셀은 다음주 주중 3연전 내 합류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이제 1군 합류 뒤 적응이 관건이다. 키움으로서 외국인 타자에게 흔히 거는 장타력 등의 기대치가 충족될 시 박병호가 느낄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