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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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6R] 보이지 않는 밀란 더비, 서막을 올리다

기사입력 2010.10.04 11:49 / 기사수정 2010.10.04 11:5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AC 밀란이 파르마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공동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영원한 맞수’ 인테르는 유벤투스와의 이탈리안 더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밀란과 승점 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시즌 2위를 기록한 로마는 나폴리전에서 0-2로 무릎을 꿇으며 리그 19위로 쳐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마의 지역 라이벌’ SS 라치오는 브레시아마저 꺾으며 승점 13점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밀란은 3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파르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에 나온 안드레아 피를로의 강력한 중거리포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밀란은 호나우지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중심으로 파르마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상대 수문장 안토니오 미란테의 선방에 막혀 1득점에 머물렀다. 특히 경기 내내 우세한 모습으로 그동안의 부진한 경기력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애초 밀란은 수준급 선수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지만, 조직력 개선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르마전에서 포지션 변경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호나우지뉴와 팀의 에이스로 부상한 즐라탄 그리고 중원의 활력소가 된 케빈 프린스 보아텡까지 모두 팀에 녹아들며 모든 면에서 개선되고 있다. 이에 이번 경기를 필두로 인테르와의 또 다른 밀란 더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유벤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인테르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마무리 부족으로 0-0으로 비겼다. 라파엘 베니테스와 루이지 델 네리라는 신임 사령탑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이번 경기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사뮈엘 에토오와 밀로스 크라시치가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인테르는 승점 11점으로 밀란과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좌-우 풀백과 골키퍼를 제외한 스쿼드에서 인테르와 밀란이 근소한 전력 차이임을 고려할 때 보이지 않는 밀란 더비의 서막이 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테르와 밀란이 비교적 순항하는 것과 달리, 로마는 나폴리 원정에서 0-2로 무릎을 꿇으며 리그 19위로 주저앉았다. 지난 인테르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던 로마는 험난하기로 소문난 나폴리 원정에서 마렉 함시크에 실점하더니 주앙이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패했다. 게다가 경기력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암울한 시즌이 될 것을 예고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마의 라이벌 라치오는 ‘브라질 미드필더’ 에르나네스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스테파노 마우리의 마무리에 힘입어 브레시아에 1-0으로 승리, 승점 13점으로 단독 1위를 고수했다.

세리에 A 6라운드 핫 이슈: 보이지 않는 밀란 더비, 이제부터 시작이다

AS 로마와 유벤투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번 시즌 최고의 화두는 밀라노를 연고지로 둔 AC 밀란과 인테르의 치열한 경쟁일 것이다.

애초 세리에 A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덮친 칼치오폴리 스캔들로 때아닌 수혜자가 된 인테르의 독주가 지속했었다.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유벤투스와 밀란이 전력 보강에 실패하며 지지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인테르는 내로라하는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인테르는 지난 시즌까지 리그 5연패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로 트레블이라는 대기록으로 자타공인 세리에 A의 대표 클럽이 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인테르가 이적 시장에서 별다른 영입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밀란은 호비뉴, 즐라탄, 보아텡,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마리오 예페스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왔다. 아직 조직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경기력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본 궤도에 오른다면 인테르의 강력한 경쟁 대상이 될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보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르지만, 현재 세리에 A에서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은 딱히 없는 것도 사실이다.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6라운드 베스트 11

골키퍼: 안토니오 미란테(파르마)

수비수: 마티아 카싸니(팔레르모), 티아구 시우바(AC 밀란), 루시우(인테르), 도메니코 크리시토(제노아)

미드필더: 마렉 함시크(나폴리), 안드레아 피를로(AC 밀란), 에르나네스(라치오),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

공격수: 사뮈엘 에토(인테르), 에스퀴엘 라베찌(나폴리)

[사진= 파르마 원정에서 승리한 AC 밀란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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