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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출사표' 조광래 감독 "박지성의 위치 변화 있을 것"

기사입력 2010.10.04 11:01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전성호 기자]  "박지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박지성의 위치를 2선으로 내려서 활용하는 방향도 생각 중이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한-일 축구국가대표 경기'에 나설 대표팀 선수 24명을 공개했다.

지난 이란전보다 1명이 늘어난 24명이 선발됐고,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소집 공문을 발송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등 해외파 11명이 모두 포함됐다.

더불어 최근 K-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와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이 첫 발탁됐고, '말년 병장' 최성국(광주 상무)을 비롯해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이승렬(FC서울), 신형민(포항 스틸러스) 등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한일전은 지난 5월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한일 평가전에 이어 5개월 만에 A대표팀 간에 벌어지는 '리턴 매치'다. 당시 대결에선 한국이 박지성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2-0의 완승을 거둔 바있다.

특히, 이번 평가전이 아시안컵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열리는 올해 마지막 FIFA(국제축구연맹) A매치데이 경기인 점에 한일전의 특수성이 더해지면서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의 '실험'을 최소화하고 본선 무대 경쟁력을 키우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자 이번 대표팀을 최정예로 구성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공개한 후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와 K-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라며 대표팀 선발 기준을 밝혔다.

덧붙여 "일본이 미드필드가 강하다는 점과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내서의 A매치가 마지막이기에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일본이 포어체킹을 강하게 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를 대처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대거 새롭게 발탁된 것에 대해서는 "이번 한일전은 공격패턴을 나이지리아전과 비슷한 형태로 유지할 생각이다. 김신욱과 유병수, 최성국, 구자철은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다. 특히 K-리그를 꾸준히 지켜봤는데 이들의 최근 컨디션도 좋고 플레이가 좋아서 지금 시점에선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선발했다"라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전방 공격의 패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만 미드필더 지역 싸움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박지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박지성의 위치를 2선으로 내려서 활용하는 방향도 생각 중이다. 조영철은 최근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고, 일본에서 좋은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더 기대를 하고 있다. 좀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예정"라며 한일전에서 활용할 전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러나 박지성을 2선으로 내리는 것의 의미를 묻는 말에는 "미드필드 장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박지성의 활용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다만 한일전이란 특수성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를 다하기는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최근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 "그런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나도 미드필드에서 선수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잘 안다. 박지성이 들어오면 내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포지션에 변화를 주며 박지성의 컨디션을 조절해 한일전에 대비할 생각이다."라는 생각도 내비쳤다.

특히 "전방에 나가있을 때는 돌파력이나 파워가 중요한데,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2선에서 조금 처져 활약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는게 선수 시절 경험에 비춰본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김정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인데, 기초군사훈련 이후 몸상태가 오르지 않고 있다. 특히 김정우 때문에 최근 광주 상무 경기를 자주 봤는데, 컨디션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선수 본인도 답답해 하더라"라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의 포지션 변경에 김정우의 공백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김정우의 몸상태가 좋았다면 생각을 달리 할 수 있었겠지만, 박지성의 컨디션도 고려해야 하고,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하기 위해서는 포지션 변경을 하는 것도 내 경험 상 바람직할 것이란 생각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일전에서도 박지성은 공격 조율보다는 공격적인 면에서 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는 내려가지만) 공격적인 측면에서 박지성이 활용할 생각이다. 전방에 세 명의 공격수가 있지만, 박지성이 2선에서 전진하면서 공격에 가담하면 더 쉬운 플레이를 하며 공격력을 배가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평가전 상대인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 축구가 미드필더 플레이를 상당히 잘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세밀한 패스플레이에 의한 공격이 돋보이는데, 우리가 만약 중원에서 주도권을 내주면 힘든 경기를 할 것이다. 결국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위한 경기 운영을 펼칠 것이다."라며 경기에 대한 예상을 내놓았다.

덧붙여 "이번 수비형태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일본이 모리모토와 혼다를 일자로 세워 공격에 나서는데 그 부분에 대비하기 위해서 스리백에서 중앙 수비수가 앞서나가 마킹하는 방향으로 일본전에 대비할 생각이다."라며 미드필더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조광래 감독은 또한 "아르헨티나와 일본전은 신임 감독이 처음으로 벤치에 앉아 치르는 경기인 만큼 직접 관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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