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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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플로리다에 다 모여있네

기사입력 2007.03.08 00:22 / 기사수정 2007.03.08 00:22

고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고동현 기자] 존 갈, 스캇 시볼, 조 딜론(이상 플로리다 말린스)의 공통점은? 우투우타라는 점도 이들을 묶을 수 있는 사항이지만 가장 큰 공통점은 지난해 동양야구에 쓴 맛을 봤다는 점이다. 갈과 시볼은 한국야구에서, 딜론은 일본야구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채 고향으로 돌아갔다.

갈, 시볼, 딜론 나란히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으로 스프링캠프 참가

갈, 시볼, 딜론에게 2006시즌은 악몽과 같은 한 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때 유망주였던 갈은 지난 시즌 중반 브라이언 마이로우의 대체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홈런없이 타율 .243, 타점 10개만을 기록한 채 쓸쓸히 한국 무대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갈에게 애시당초 장타력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한 점은 놀라울 정도였으며 시즌 종반에는 또 다른 외국인선수인 펠릭스 호세의 대주자 노릇을 해야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06시즌을 KIA 타이거즈에서 보낸 시볼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갈보다는 상황이 괜찮았지만 .163의 타율에서 보듯 한국야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투고타저 시즌인 지난해 48경기에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에서는 나름대로 실력을 발휘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국내 선수보다도 못한 실력을 보였다. 물론 이는 자신의 실력이라기보다 적응 실패가 컸다.

갈, 시볼과 달리 일본 야구에서 뛰었던 딜론도 2006년은 잊고 싶은 한 해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2006시즌을 맞이한 딜론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승엽의 주전 자리를 위협할 만한 선수로 여겨졌지만 타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몇 경기 뛰지도 못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경기에 많이 출장하고 있지만 성적은 영...

2006시즌에 타향에서 동병상련을 겪었던 이들이 2007시즌을 앞두고 한 곳에 모였다. 이들은 나란히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 자격으로 시범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약체팀인 플로리다에서 비교적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우선 3루수인 시볼은 7일(한국시각) 현재 플로리다 선수 중 가장 많은 7경기에 출장했지만 홈런과 타점없이 타율 .182만을 기록 중이다. 외야수인 갈은 7일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출장해 데뷔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보스턴 선발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 기록한 안타의 전부다. 4경기에 출장해 11타수 1안타, 타율 .095를 기록 중이다.

2005시즌에 자신이 뛰었던 팀인 플로리다로 돌아온 딜론은 세 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286의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갈, 시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경기수는 6경기로 적지않지만 타석은 한 경기에 한 번꼴인 7차례 밖에 얻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힘든 한 시즌을 보낸 갈, 시볼, 그리고 딜론. 시범경기를 컨디션 조절의 기회로 삼는 스타선수들과 달리 이들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세 명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시범경기 초반의 부진을 딛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지, 아니면 자신들이 야구생활을 가장 오래했던 마이너리그로 돌아갈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진= 갈(왼쪽), 시볼(오른쪽), 딜론(작은사진), @ 롯데, KIA, mlb.com]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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