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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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전남, '단기전 최강자'가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0.09.28 08:35 / 기사수정 2010.09.28 08:44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4강팀 분석 ④ - 전남 드래곤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올해 4월 21일 32강부터 시작된 '2010 하나은행 FA CUP' (이하 FA컵). 이제 결승전에 나아갈 팀을 뽑는 4강전과 FA컵의 주인을 가리는 결승까지 두 단계만이 남아 있다.

FA컵은 오는 29일 수원과 부산의 홈 구장에서 결승에 올라갈 두 팀을 가려낸다.

현재 FA컵에 생존한 네 팀은 수원, 제주, 부산, 전남이다. 제주는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FA컵에도 4강에 올라 있어 '더블'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수원과 부산, 전남은 FA컵이 유일한 살길이다. 물론 세 팀 모두 K-리그 여전히 플레이오프행의 가능성이 남 아있지만, 6위권과의 격차가 제법 벌어졌기에 쉽지만은 않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목표는 오직 하나다. 바로 FA컵 우승이다.

▶ 단기전 강자가 돌아왔다.

FA컵의 절대강자인 전남이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전남은 FA컵 최다 우승(3회)과 최초 2연패(06-07) 기록을 시작으로 FA컵 최다전적(48전), 최다승(35승), 최고승률(77.08%) 등 단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전남은 2008년 컵대회 준우승과 작년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며 최근 단기전 감각이 아주 좋다. 특히 2008년 컵대회 준우승과 작년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과정은 모두 원정경기 승리였다는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재 4강에 오른 팀 중 FA컵이 탐나지 않는 팀이 어디있겠냐마는 가장 우승이 절실한 팀은 바로 전남이다.

전남은 현재 4팀 중 K-리그 순위가 가장 처지며(11위), 6강 플레이오프행이 사실상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4강전이 원정인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전남은 언제나 단기전에 강했다.

▶ MVP 후보: 인디언의 후예, 인디오

전남의 확실한 해결사인 '인디언의 후예' 인디오(Antonio Rogerio Silva Oliveira).

올 시즌 K-리그 21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을 기록중이다. 인디오는 FA컵에서도 3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중이다.

FA컵 16강전 활약이 백미였는데, 인디오는 상대 팀 경남에 2골 3도움의 맹폭을 퍼부으며 팀의 7-4 승리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인디오는 그 공을 인정받아 FA컵 라운드별 최고 수훈선수를 뽑는 M.O.R(Man Of the Round)에서 16개 팀 중 최고 선수로 뽑히게 되었다.

올해로 3번째 FA컵에 나서는 인디오는 지금만큼만 해준다면 FA컵 MVP도 그의 몫이 될 것이다.

▶ 득점왕 후보: 마의 6골 깰까?

올 시즌 K-리그를 강타한 초특급 골잡이 '광양만 즐라탄' 지동원.

이 신예 골잡이는 올 시즌 K-리그 24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렸고, FA컵에서는 3경기 5골을 넣으며 펄펄 날고 있다.

FA컵 3경기 연속골을 포함해서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 쇼'를 펼치며 현재 FA컵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동원의 물오른 골 감각에 전남은 내심 FA컵 15년의 새역사를 지동원이 써주길 원하고 있다.

그 새역사는 FA컵 득점왕의 최다골 기록인 6골을 깨는 것이다. 97년 전남의 노상래와 05년 전북의 밀톤이 FA컵에서 6골을 넣었고, 가장 최근에는 경남의 김동찬이 6골을 넣으며 2008년 득점왕을 차지했다.

겁없는 신예 지동원은 많게는 2경기 적게는 1경기를 바라보고 있는데, 경기 수와 상관없이 2골만 득점하게 된다면 FA컵의 새역사가 쓰이게 된다.

▶ 승부차기: 승부차기 2연승 중

전남은 '용광로 축구'로 대변되는 팀의 별칭답게 FA컵 승부도 화끈하게 했다.

최다전적을 자랑하는 팀이기에 승부차기 승부도 많을 것이라 예상됐으나, 전남이 기록한 승부차기는 겨우(?) 4회에 불과하다.

승아니면 패라는 화끈한 경기를 펼친 탓도 있지만, 전남이 FA컵에 워낙 강한 탓에 승부차기 전에 승리를 거두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승부차기 2연승을 기록 중인 점이 눈여겨볼 만한 기록이다. 2006년에 인천과 승부차기를 할 당시 주전 골키퍼는 염동균이었으나 승부차기 직전에 김영광(울산)이 염동균을 대신하여 선방 쇼를 펼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2007년에는 전남의 염동균과 울산으로 적을 옮긴 김영광이 맞대결을 펼친 끝에 염동균의 승리로 끝이 났다.

현재 전남은 염동균과 박상철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둘 다 K-리그에서 기량 좋은 골키퍼로 정평이 나있기에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린다면 전남으로서는 못 이길 이유가 없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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