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8 06:59 / 기사수정 2010.09.28 12:1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단기전의 묘미는 역시 마운드 운용이다.
두산과 롯데의 준PO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내내 타력으로 깨부수는 야구를 했던 양 팀의 준PO 역시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마운드 운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내포한다.
올 시즌 양팀의 마운드는 아쉬움이 많았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이 4.62로 5위, 롯데는 4.82로 6위였다. 그만큼 양팀은 방망이에 의존해 PS에 진출했다. 그러나 단기전은 경기 초반에 어마어마한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는 한 마운드 싸움으로 진행된다. 그것이 바로 ‘총력전’의 요체다.
김경문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마운드 운용 철학은 조금 다르다. 김 감독은 구원진의 역할을 세부적으로 나눠 적재적소에 투입해 상대의 예봉을 꺾는 전략에 능통하다. 반면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투수가 난타를 당하지 않는 한 점수 차와 무관하게 긴 이닝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물론 두 감독의 이러한 성향은 선발진 후미의 힘이 달리는 두산과 불펜이 허약한 롯데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다른 야구문화를 습득하면서 다소 상반된 마운드 운용 가치관을 확립해온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김 감독은 1,2차전 선발이 유력한 히메네스, 김선우를 제외하고는 3,4선발을 결정하지 않았다. 왈론드와 홍상삼이 유력한 후보이지만, 두 투수에게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고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역시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 전략을 ‘불펜’에 둔 듯하다.
이 때문에 임태훈이 정규시즌 막판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고 김승회, 김창훈을 ‘히든카드’로 점 찍었다. 김 감독은 ‘필승조’ 정재훈~고창성~임태훈의 뒤에서 김승회를 받치게 할 계획이다. 김창훈은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좌완 이현승을 돕는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합류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3번째 단기전을 맞는 로이스터 감독의 마운드 운용 전략이다. 그는 지난 2번의 준PO에서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대체로 선발을 길게 가져갔다가 실패를 맛봤다. 과연 이번 준PO에서는 템포 빠른 투수 교체를 감행할 것인지 주목된다.
물론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김수완을 제외했으나 송승준~사도스키~장원준~이재곤의 4선발 체제를 형성해 여전히 선발진에게 많은 이닝을 맡길 태세다. 대신 불펜진은 9월 좋은 구위를 선보였던 김일엽, 김사율, 배장호, 이정훈, 임경완을 상황에 따라 전천후로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히든 카드 적극활용이냐, 아니면 로이스터 감독의 정공법이냐. 준PO 통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두 사령탑의 불꽃 튀는 마운드 운용 지략 싸움이 이제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김경문 감독-제리 로이스터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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