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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마이애미, "노병은 살아있다."

기사입력 2007.03.07 09:03 / 기사수정 2007.03.07 09:03

이준목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준목 기자] 누가 마이애미를 '경로당'이라고 부르는가. 

2006~2007 NBA(미 프로농구)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노장들의 분전에 힘입어 '주포' 드웨인 웨이드가 빠진 가운데서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 6일(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어레나에서 열린 애틀란타 호크스전에서 올시즌 최다인 21점을 넣은 에디 존스와 '공룡센터' 샤킬 오닐(14점 9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88-81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30승 29패를 기록한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6위를 기록하며 남동부지구 선두인 워싱턴 위저즈(33승25패)를 3.5게임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햇던 마이애미는 올시즌 들어 계속해서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팀 기둥 샤킬 오닐(35)이 4경기만에 무릎수술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3개월이나 코트를 비웠던데 이어 오닐이 복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이번엔 드웨인 웨이드가 어깨탈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에 내몰렸다.

위기에 처한 마이애미를 구원한 것은 노장들의 힘이었다. 전반기 내내 '부상병동'으로 고전하던 마이애미는 은퇴를 눈앞에 둔 베테랑 센터 알론조 모닝(37)과 포인트가드 게리 페이튼(38)이 사실상 전반기 내내 주전으로 출장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굳건히 지켰다. 3개월만에 코트에 복귀한 오닐은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비웃듯 변함없는 골밑 장악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마이애미는 지난 2월 '원조 히트맨'으로 불리우던 베테랑 스윙맨 에디 존스(36)를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영입했다. 존스는 90년대 후반 LA 레이커스에서 샤킬 오닐과, 2000년대 초반 마이애미에서 알론조 모닝과 이미 한 차례씩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옛 동료이기도 하다.

전성기시절 존스는 뛰어난 대인방어능력에 정확한 3점슛까지 겸비하여 수비 퍼스트팀과 올스타에도 선정되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슈팅가드였다. 비록 최근 몇 년간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위기에 처한 친정팀 마이애미에 복귀하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회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존스의 가세로 마이애미는 그야말로 각 포지션별로 90년대를 풍미한 '추억의 올스타' 라인업을 완성했다. 샤킬 오닐, 알론조 모닝, 게리 페이튼, 에디 존스 등 노장 4인방의 평균 연령만 합쳐도 36.5세다. 이들이 합작한 우승반지만도 4개. 통산 올스타 선정은 무려 31회에 이른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특히 모두 당대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90년대 최고의 수비 '스폐셜리스트'들이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이제 과거와 같은 화려한 기량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이들의 경륜은 무시할수 없는 효과를 뿜어내고 있다. 오닐과 존스는 부상과 체력부담을 딛고 당당히 팀의 주전 베스트 5로 출장하고 있으며 모닝과 페이튼도 '키 식스맨'으로 매 경기당 25분 이상을 꾸준히 소화해주고 있다.

여기에 무릎과 골반 수술로 잠시 코트를 비웠던 팻 라일리 감독이 복귀하며 마이애미는 서서히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 특히 이 기간동안 '웨이드 없이도' 동부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라이벌 디트로이트와 워싱턴을 모두 격파했다는 사실은 마이애미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동시대를 함께 경쟁했던 올스타에서 이제는 한 팀의 동료로 재회하며 농구인생의 황혼을 불사르고 있는 마이애미 '경로당 라인업'의 비상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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