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조던 헨더슨은 믿을 수 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리버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에 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맨시티(승점 63)가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리버풀(승점 86)을 추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1989/90 시즌 이후 30년 만에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 출범한 EPL로 한정하면 첫 우승이다. 오랜 시간 암흑기를 겪은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팀을 일으킨 클롭의 플랜이 빛을 보고 있지만, 헨더슨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2011/12 시즌 선덜랜드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한 헨더슨은 2015년 여름 스티븐 제라드가 팀을 떠난 뒤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제라드에 비해 떨어지는 기량 때문에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묵묵히 버텼고, 마침내 30년 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리그 우승을 해냈다.
1990년대 리버풀에서 뛰며 주장 완장을 찼던 제이미 레드냅은 헨더슨을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레드냅은 29일 데일리 메일을 통해 "리버풀의 주장이 되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주장 완장을 차고 처음 입었던 리버풀 유니폼이다. 헨더슨도 그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우승 직후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헨더슨과 화상 인터뷰를 했는데, 헨더슨은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적절한 단어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카메라에서 시선을 돌렸지만, 그 눈에서 감정을 볼 수 있었다. 주장 완장을 차면 압박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헨더슨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패했을 때, 그리고 지난 시즌 맨시티에 EPL 우승을 내줬을 때도 실망감을 접어두고 팀을 하나로 뭉치도록 해야 했다. 헨더슨은 그 일을 해냈다"라고 덧붙였다.
레드냅은 "팀원들과 많은 대화, 격려, 언론과 인터뷰, 감독과 소통 등 모든 건 주장이 해야 할 일이다. 성공을 열망하는 팀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건 더 어렵다"면서 "많은 리버풀 선수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난 제라드가 팀을 떠날 때만 해도 '이 팀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제라드의 존재를 대체할 수 있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헨더슨은 제라드 이후의 삶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리그 우승을 해냈다. 선수들은 헨더슨을 존경하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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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