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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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마운드 정비 '화수분의 재해석'

기사입력 2010.09.24 09:33 / 기사수정 2010.09.24 09:3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창단 후 3년 연속 PS행이 좌절된 넥센의 가을은 이번에도 쓸쓸하다.

그러나 넥센은 '화수분' 마운드의 재정비를 통해 다시 한번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타선이 약한 팀 현실상 마운드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넥센은 올 시즌 중반 이후 고원준~김성현~김성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3총사가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최근 이들은 체력 저하와 상대 분석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김성현이 3⅔이닝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올 시즌 초반에는 금민철, 김상수, 배힘찬 등이 꾸준히 선발 등판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성태 트리'’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성태 트리오마저 고전하고 있다. 그만큼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의 풀타임 선발 정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

이러한 탓에 올 시즌 여러 가지 사정으로 1군 마운드에서 중도 하차한 투수들이 최근 다시 한번 김시진 감독의 테스트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아드리안 번사이드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금민철을 비롯해 배힘찬, 김상수가 최근 연이어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금동이' 금민철이 오랜만에 선발 등판했다. 금민철은 이현승(두산)의 반대급부로 영입한 '즉시전력감'이었기 때문에 김 감독의 기대가 컸지만, 시즌 중반 이후 무너진 투구 밸런스를 끝내 되살리지 못해 강진행을 통보받은 바 있다.

약 2개월만에 선발 등판한 그는 4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다. 좌완 토종 선발이 부족한 넥센의 현실상 금민철이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외국인 선수 선발을 비롯해 선발진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배힘찬, 김상수의 행보도 놓치지 않고 있다. 넥센 마운드 재정비의 핵심이 바로 경험이 다소 부족한 고원준~김성현~김성태의 각종 변수에 대비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김수경, 황두성 등의 부활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배힘찬과 김상수의 행보는 넥센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배힘찬은 1군 마운드 복귀 3개월만인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 구원으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김상수는 지난 20일 목동 두산전과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합계 3⅔이닝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올 시즌 영건들의 대거 등장으로 화제가 된 넥센. 그러나 정규시즌은 투수들의 얼굴이 바뀌는 것보다 바뀐 투수들이 기복 없이 한 시즌을 이끌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1승보다 내년 2승이 더 중요하다"는 김 감독의 지론이 내년을 앞둔 '화수분' 마운드의 재정비를 시사하고 있다.

[사진=금민철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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