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선녀들-리턴즈' 배우 성유리가 학도병의 편지를 읽다 울컥했다.
21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43회에서는 6.25 서울을 지켜라! 2편이 펼쳐졌다.
이날 성유리는 "전쟁에서 가장 연약했던 존재는 전쟁고아일 것 같다. 전쟁으로 약 5만 명이 생겼다고 한다. 아이들은 고아원에 가거나 해외 입양, 그러지 못하면 껌팔이, 구두닦이, 신문팔이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얼마나 그 생활이 힘들었겠냐"라고 밝혔다.
기적 같은 일화도 있었다. 성유리는 "터키 군인 슐레이만이 어느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을 주민 전체가 사살된 마을이었다. 슐레이만은 유일한 생존자인 소녀를 부대로 데려온다. 달이란 뜻의 '아일라'란 이름을 지어주고, 부대에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라고 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단 소식에 슐레이만은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로부터 60년. 슐레이만은 한국 전쟁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PD를 통해 60년 만에 아일라를 만나게 됐다.
이어 설민석은 학도의용군의 포항여중전투에 관해 설명했다. 어린 학생들은 북한군 회유방송에도 항복하지 않고 교전을 했고, 실탄 여유분이 없자 북한군이 던진 수류탄을 다시 주워서 던졌다고.
성유리는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읽으려고 했지만, 감정이 북받쳐 읽지 못했다. 눈물을 보인 성유리는 "더 슬프게 느껴졌던 건 전투에 참전했던 학생들이 나온 학교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한양중, 배재중 이름이 나오더라. 저희 오빠, 친구들이 그 학교를 나왔다. 제가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우리 오빠가 참전해서 이 편지를 썼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라"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유리는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잔혹한 행위란 걸 다시 한번 깨닫고, 수많은 분들의 희생 덕분에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해야겠단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설민석은 6.25 전쟁 중 서울 시민들이 겪었던 비극에 관해 밝혔다. 설민석은 "북한이 서울 점령 후 주요 기관을 장악하고, 서대문형무소를 열어서 사상범들을 석방한다"라면서 인민재판 때문에 억울한 시민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설민석은 "남한에서 서울을 수복하면 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그땐 우익들이 완장을 찬다"라고 했다. 부역자 처벌 기준도 모호했고, 사상에 동조하지 않은 시민들도 처벌받았다고.
유병재는 "박완서 선생님도 수차례 가택수사를 당하고, 숙부와 숙모는 즉결처분까지 당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정정화 선생도 부역자로 몰렸다고. 설민석은 "남한, 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판단을 하는 지도부 아래서 무수히 죽어간 국민들에 대한 문제다. 그걸 생각하면 불편하지만 가슴에 담아야 할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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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