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8
스포츠

PS 확정 롯데, 'SK 공포증’ 극복도 보인다

기사입력 2010.09.16 07:55 / 기사수정 2010.09.16 10:4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지난 14일 롯데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은 롯데의 상대팀이 SK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15일 롯데는 다시 한번 SK에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날 8회말 대역전극은 은연중에 롯데 선수들에게 퍼져있었던 ‘SK 공포증’을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롯데와 SK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상반된 컬러를 가지고 있는 팀들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공격적인 야구와 빈틈이 없는 치밀한 전략에 따른 지지 않는 야구는 분명 추구하는 이념에 있어서 대척점에 서있다. 원하는 목표는 같지만 훈련 방법과 강도의 차이도 극과 극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극과 극의 컬러를 보유한 양 팀이 맞대결을 펼쳤을 때 SK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는 것이다. 롯데는 08년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난 3년간 SK에 18승 38패로 밀렸다. 이 전적에는 SK전 11연패가 한 차례 포함돼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롯데는 공격지향적인 야구 속에 뒷문이 부실했다. 반면 SK는 타선의 파괴력은 롯데에 뒤지지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알토란 같은 득점을 쌓았고, 마운드 높이의 우세를 앞세워 롯데를 몰아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롯데가 SK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에도 롯데는 SK에 7승 12패로 밀렸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5월 28일 문학 경기에서 SK전 11연패를 끊은 이후 12경기에서 6승 6패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도 SK의 약한 고리를 뒤흔든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17~19일 문학 3연전에서 롯데는 신예 김수완의 호투를 앞세워 흐름을 잡았고, 그 영향으로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세밀한 데이터를 잘 활용해 대응 전략을 짜는 SK는 여전히 낯선 투수를 처음으로 상대했을 때 대응능력이 약하다.

이를 기점으로 롯데도 SK에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SK는 예년보다 올 시즌 마운드의 힘이 떨어진 게 사실. 지난 15일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롯데의 장기인 타력으로 맞불을 놓아 SK의 불펜진을 무너뜨렸다.

현재 투타 전력의 짜임새는 SK가 롯데에 한 수위다. 그러나 롯데도 강적 SK의 약한 고리를 공략해서 승리를 챙겼고, 천적팀을 상대로 PS 진출을 확정하면서 향후 맞대결에서 이른바 ‘SK 공포증’에서 벗어날 계기를 만든 건 확실해 보인다. 물론 이러한 심리적인 요소조차 상대적인 것이 야구다.

어쨌든 지난 14~15일 롯데의 사직 SK전 2연승에서 분명히 PS에서 롯데의 힘을 무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15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SK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물론 롯데 특유의 공격적인 야구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다만. 롯데는 특유의 두려움 없는 공격 야구에 약점을 파고드는 세밀한 야구를 하는 SK의 강점을 자신들의 실정에 맞게 변형했을 때 SK 야구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양팀의 팀 컬러를  더이상 '우열'이 아닌 '다름'으로 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가 PS 진출을 확정지은 것 이상으로 ‘SK 공포증’ 의 극복 가능성을 확인한 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사진=제리 로이스터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