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30 16:54 / 기사수정 2007.10.30 16:54
[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스페인 현지시각으로 새벽 3시 53분. 발렌시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세비야와의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클럽 수뇌부들의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된 깜짝 소식이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발렌시아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플로레스 감독은 지난 2005년 취임한 이래 발렌시아를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는 등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 최근 성적 또한 부진하지 않았던 까닭에 이번 경질은 더욱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플로레스 감독 경질의 이유는?
발렌시아의 현재 리그 성적은 6승 3패로 4위.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는 불과 승점 4점차에 지나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 역시 2위 로젠보리와 승점 1점차로 뒤진 3위. 최근 마틴 욜 감독을 경질시킨 토트넘처럼 성적이 절망적이지 않고, 오히려 발렌시아의 현재 위치는 다분히 긍정적이다. 플로레스 감독의 경질 소식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플로레스 감독의 경질의 궁극적인 이유는 리그 우승을 원하는 클럽 수뇌부들의 신의를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발렌시아가 플로레스 감독 취임 이후 거둔 챔피언스리그 8강과 리그 3위와 4위라는 성적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최근 계속해서 지적받았던 수비불안과 어설픈 로테이션 체제가 변하지 않고 이어진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비가 불안하고 확실한 선수기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까닭에 자연스레 발렌시아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러한 경기력은 이겨도 찝찝한 승리가 됐고, 때론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패배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기력이 불안하더라도 시즌 초반 감독을 경질시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위험요소 때문에 발렌시아는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발렌시아의 사령탑은 누구?
가장 먼저 발렌시아의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는 감독은 단연 무링요 전 첼시 감독이다. 이미 스페인 언론들은 발렌시아가 발 빠르게 무링요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플로레스 감독을 경질시켰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무링요 감독이라면 발렌시아의 꿈을 실현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링요 감독의 발렌시아행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 무링요는 공공연히 이탈리아 세리에A 감독을 원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무링요의 연봉. 첼시 시절 받았던 무링요 감독의 연봉은 웬만한 선수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발렌시아가 과연 무링요 감독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링요와 함께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또 한 명의 감독은 마르첼로 리피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리피 감독은 1년여의 공백을 끝내고 다시 감독직 복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직접적으로 라 리가의 발렌시아를 거론하면서 발렌시아의 새로운 사령탑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발렌시아로서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갈 길이 바쁘기 때문에 새로운 사령탑을 빨리 찾아야 되는 상황. 과연 누가 새로운 사령탑이 되어 발렌시아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경질된 키케 플로레스 (C) Cadenaser.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