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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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말 한 마디에' 조광래호 공격수 뜨거워졌다

기사입력 2010.09.14 09:44 / 기사수정 2010.09.14 09:4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공격수 부재에 대해 "최전방 공격수가 적은 이유는 내가 마음에 드는 공격수가 부족하기 때문"라고 지적하면서 "서울의 데얀처럼 정말 열심히 뛰고 많이 연구하고, 날카로운 두 번째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을 공격수들이 본받길 원한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공격수 스타일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평소 창의적이고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추구하는 조광래 감독의 스타일과 선수 기용은 최전방 공격수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공격수에 대해 조 감독은 미드필더에 버금가는 활발한 활동량과 스피드, 그리고 빼어난 위치 선정과 확실한 결정력까지 갖춰 다재다능한 모습을 주문하고 있다. 그 롤 모델로 FC 서울의 확실한 스트라이커 데얀을 지목했고, 기자 회견을 통해 국내 공격수들이 이를 따라 배울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 때문이었을까. 이란전에서 활약했지만 아쉽게 득점과 거리가 먼 경기력을 보였던 주력 공격수들과 발탁되지 못했던 또다른 공격수들이 지난 주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승렬(서울)은 11일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큰 역할을 해냈다. 매끄러운 공격 전개와 경기 운영으로 1경기에서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승렬은 조광래 감독의 요구대로 활발한 몸놀림과 정확한 패싱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으면서 다소 변화한 스타일을 보였다. 대표팀 낙마 후 2경기를 치르면서 2골-3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이승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광래 감독님은 공격수에게도 수비를 강조하시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대표팀에 다시 오르기 위한 굳은 다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란전에 교체 출전했던 일본 J리거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의 활약도 돋보였다. 조영철은 11일,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후반 4분 왼발 감아차기슛으로 골망을 시원하게 가르며 리그 11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니가타에서 2년째 생활하면서 어느새 주포로 자리매김한 조영철은 꾸준한 공격력으로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다음달 12일 열리는 한일전 발탁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어 13일 새벽(한국 시각)에는 조광래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공격수 박주영(AS 모나코)이 모처럼 필드골 맛을 봤다. 박주영은 마르세유와의 프랑스 리그1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4분 왼발로 감각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시즌 1호골을 쏘아올렸다. 비록 팀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모처럼 득점 본능을 과시하며 조광래 감독의 고민을 조금 덜었다.

그밖에도 '풍운아' 이천수(오이타)가 시미즈와의 일본 J리그 경기에서 데뷔 5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고, 유병수(인천)가 광주 상무를 상대로 1골, 김영후(강원)가 전북 현대를 상대로 도움 해트트릭(3도움)을 기록하는 등 대표팀 잠재 공격수 후보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일단 한일전이 열리는 다음달 12일 전까지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공격수들은 조광래 감독이 제시한 '가이드 라인' 뿐 아니라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워 강력한 모습을 보여야 조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일전 엔트리 발표까지 약 3주 정도 시간이 남은 가운데, 화끈한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조 감독의 말 한 마디에 공격수들이 곧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후끈 달아오른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확실한 공격수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조광래호에 공격수들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전체적인 팀,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미쳐 목표 달성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뜨거워진 공격수들이 더욱 달아올라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이승렬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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