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국내 복귀전 날이 오면 초구는 직구를 던지기로 생각해 뒀다.
오승환은 9일 대구 키움전 3-4로 추격하는 8회 초 나와 첫 타자 박준태에게 148km/h 직구를 던졌다. 가장 빠른 공이었다. 오승환이 트레이드 마크 돌직구를 던졌지만 박준태 방망이가 바로 반응했다. 등판하자마자 2루타였다.
결과적으로 오승환은 2사 1, 3루 위기에서 김하성을 구위로 눌러 제압하고 실점 없이 복귀 첫 등판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 내용이다.
"초구부터 2루타를 맞았지만 운 좋게 막을 수 있었다.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 복귀하면 초구는 '무조건 직구를 던지겠다'고 했다. (웃음)"
"정말 오랜만에 오른 마운드였고 등장곡도 오랜만이라 옛 기억이 많이 나더라. 그리고 한 점 차이 상황이라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 보니 다른 데 신경 쓰지 않았다."
삼성으로서 오승환 복귀만으로 큰 힘이다. 많은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특별히 주문하지 않아도 되는 선수"라며 "나만 아니라 선수단도 마찬가지이고 우리 팬도 좋아하고 지지해 주실 것"이라고 봤다.
오승환은 "어리고 좋은 선수가 많다. 캐치볼 할 때면 매일 다른 선수와 하려 하는데 내게 구종이나 잡는 법 등 많은 질문을 한다"고 얘기했다. 그렇다고 오승환이 퍼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후배에게 배우고 싶은 것을) 내가 물을 때가 많다"고 했다.
오승환은 기술적 조언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보듬는 것이 필요하리라 봤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후배와 장난도 치고 친해지려 했다. 그런데 다들 너무 착하더라. 걱정이 될 만큼. 마운드 위에서는 착하면 안 되니까 얘기도 많이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