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본 어게인’이 운명의 최종장을 써내려갔다.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에서는 두 번의 생으로 얽혔던 장기용(공지철/천종범 역), 진세연(정하은/정사빈), 이수혁(차형빈/김수혁) 세 남녀가 비극으로 끝났던 전생과 달리 현생에서는 악연의 매듭을 풀어내면서 엔딩을 맞이했다.
먼저 과거, 현재 기억의 혼재로 혼란스러워했던 정사빈(진세연 분)은 지금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천종범(장기용)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그녀에게 심장을 주고 떠나려했던 천종범은 생존확률 10%의 수술에 성공, 미소 띤 얼굴로 ‘오래된 미래’에 돌아와 그녀와의 애틋한 재회를 이뤘다. 검사시절 오판을 내린 일들을 뒤돌아보게 된 김수혁(이수혁)은 국선변호사가 됐고, 과도한 수사를 하다 정하은 부모의 사고사에 얽혔던 일을 고백하며 전생에 차마 하지 못했던 말까지 털어놨다.
현재에서 찾은 전생의 단서들을 통해 오해로 얼룩졌던 노란우산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낸 세 남녀는 죽음을 뛰어 넘은 환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때로는 희생하면서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린 것.
이처럼 신선한 소재 환생, 심장 쫄깃한 미스터리, 끝까지 예측할 수 없던 멜로를 그려낸 ‘본 어게인’이 어떤 포인트로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했을지 ‘어게인’ 해 다시 짚어봤다.
# 장기용-진세연-이수혁의 1인 2역 변신
세 배우는 모두 1980년대 전생과 30여년 후 현생을 통해 1인 2역을 연기했고 특히 장기용과 이수혁은 연기 인생 첫 1인 2역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각각의 캐릭터에 완연히 녹아든 배우들은 전생과 현생의 기억이 공존하게 된 다면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냈고, 각 인물에 맞춰 외형, 말투, 성격까지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또 다른 재미였다.
뿐만 아니라 선남선녀들의 비주얼적 케미가 보기만 해도 설렘을 유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삼각 멜로에 불을 붙였다.
# 각종 추측 낳았던 신선한 환생 콘셉트
‘본 어게인’은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환생’이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워 극에 등장하는 세 주인공 모두에게 부여했고 환생 그 자체를 스토리의 큰 중심축으로 가져가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전생의 공지철, 차형빈과 현생의 천종범, 김수혁 관계에 대해 영혼이 바뀌어 부활했을 것이라는 ‘영혼 크로스’와 얼굴 그대로 부활했다는 ‘영혼 스트레이트’ 설이 돌면서 드라마 팬들의 추리본능을 제대로 발휘하게 만들었다.
# 전생과 현생 오간 쫄깃한 미스터리 사건
1980년대 노란우산 연쇄살인사건은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이끌었다. 진범 공인우(정인겸)를 추종한 장혜미(김정난)가 공지철에게 죄를 덮어씌웠고 그 진실을 전생과 현생의 연결고리에서 찾아가며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진 것. 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백상아(이서엘)가 그 모방범죄의 범인이었다는 반전 역시 소름을 선사했다. 또한 천종범이 전생의 자신(공지철)을 죽게 만든 천석태(최광일)에게 피의 복수가 아닌 평생 자기 죄를 느끼며 살아가게 만드는 방법을 선택, 복수가 복수로 이어지던 악연의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다.
여기에는 몰입도를 치솟게 만든 김정난, 최광일, 정인겸의 열연을 비롯해 특유의 유쾌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장원영, 섬뜩한 반전으로 임팩트를 선사한 이서엘, 존재감을 드러냈던 최대철 등 탄탄하고 신선한 배우진들의 호흡이 있었기에 극의 재미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었다.
이처럼 지독한 악연으로 맺어진 인연을 환생을 통해 돌아보며 다시금 풀어낸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새겨졌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