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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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 사망 사건에 스포츠 스타들 한 목소리 "정의를 위해"

기사입력 2020.06.01 16:54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미국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에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충격과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체포를 당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고통스러워했다. 정신을 잃은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를 두고 경찰이 흑인에게 과잉 진압을 했다는 여론이 들 끓고 있다.

이에 흑인과 백인을 가리지 않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졌다. 약탈과 방화 등 소요 사태로 이어져 현재 미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스포츠 스타들은 '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 구단주인 마이클 조던은 1일 성명문을 통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도 공감한다"라고 이번 사건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충분히 (이런 일들을) 겪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던은 "우리가 모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하나로 뭉쳐 모든 사람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축구의 신성 제이든 산초는 선제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이너웨어에 적혀 있는 문구인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경고를 받을 것을 알면서도 이같은 행동을 했다.

산초는 경기 뒤 자신의 SNS에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이다. 오늘날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에 씁쓸하면서 달콤한 순간이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라고 전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쿠스 튀랑은 헤더 골을 넣은 뒤 한쪽 무릎을 꿇는 세레머니를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미식축구리그의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맞서는 행동으로 국민의례 대신 선보인 것을 따라한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와 감독들도 함께했다.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인종 차별은 우리 사회와 문화에 뿌리 깊이 있다. 거울을 보고 당신이 문제의 일부인지, 해답의 일부인지 진실로 확인해보라. 당신의 진정한 색깔이 언제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은 "(이런 일이) 정말 지겹다. 당신의 피부색과 특성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진정한 변화만이 플로이드와 그보다 앞서간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가 될 것"이라며 호소했다.

백인인 볼델리 감독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은 "플로이드는 지금 숨을 쉬고 있었어야 한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아주 많다. 플로이드의 이름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라"라고 말했다.

여자 테니스 슈퍼스타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자동차 경주 F1 황제 루이스 해밀턴 등 흑인 거물들도 흑인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무기력함을 쏟아내고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윌리엄스는 인스타그램에 한 흑인 소녀가 '우리는 흑인입니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린 뒤 "지금의 느낌을 어떻게 말하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데 우리가 잊었던 말을 이 소녀가 찾아줬다"라며 "우리 대다수가 성경 구절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옵소서'를 기도하고 자란다. 단순히 피부색에 따라 대우받는 방식에 충격을 받고 다치거나 숨진 많은 이들을 위해 내가 계속 바치는 기도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해밀턴은 "불평등과 부당함의 와중에도 침묵하는 거물급 선수들을 본다. 미국 시민들의 약탈과 방화가 아닌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한다"며 "소위 지도자들이 변화를 만들기 전까지 평화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AFP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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