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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석현준 이란전 출장 힘들 것"

기사입력 2010.09.05 17:45 / 기사수정 2010.09.05 17:4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NFC, 전성호 기자] "석현준은 아직 경험이나 템포 등에서 대표팀에서 뛰기는 부족한 것 같다."

조광래 신임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5일 낮 12시 파주NFC에 전원 소집됐다.

특히 이날 소집에는 3일부터 입소해있던 해외파는 물론 전날 K-리그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 국내파까지 22명 전원이 모여 이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조광래 감독은 이날 공식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이란전은 아시안컵을 대비한 전초전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란과의 평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석현준(아약스)에 대해서는 "아직 게임 경험이나 템포 등을 볼 때 대표팀에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석현준이 이란전에 뛰는 것은 힘들 것 같다."라면서도 "그러나 차세대 공격수로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며 석현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설기현(포항 스틸러스)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대표팀에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조광래 감독은 "이근호는 언제라도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컨디션으로 대표팀 공격수는 부족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설기현 역시 "최근 소속팀에서 득점도 하고 팀에 공헌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다"라며 이들의 선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하는 조광래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다.

-이란전에 임하는 소감은

힘든 일정 가운데 합류해준 해외파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이란전은 아시안컵을 대비한 전초전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시안컵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현재 공격진이 아시안 컵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 같아 패턴을 조금 변경했다.  이청용과 박주영이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친 투톱을 형성하고 박지성이 수시로 2선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방식을 이란전에서 시험할 생각이다.

-대표팀 구성을 보면 공격수가 박주영-석현준 2명 뿐인데

솔직히 내가 원하는 전방 공격수가 보이지 않아서 뽑지 못하고 있다. 염기훈도 생각해봤는데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나름 최전방 공격수를 찾고 있는데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이청용을 투톱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것도 중앙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진 투톱이 현 대표팀에 더 적합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의 수비진을 바뀐 이유는

수비 불안은 한국 축구의 숙제였다. 그동안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면서 수비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 같아 조직력으로 이를 커버해보려 한다. 특히 예전에는 사용해보지 않았던 스리백을 통해 미드필더에도 도움을 주는 것을 노리고 있다.

-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장의 성적에 중점 두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한 팀을 만들고 싶어했는데, 아시안컵에도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두 가지 모두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안컵은 월드컵만큼 중요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한국 축구의 아쉬운 점이기 때문에 아시안컵의 비중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석현준과 김주영의 선발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이 이란전에 기용할 것인지

석현준과 김주영이 게임에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 교체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현준은 아직 게임 경험이나 템포에서 대표팀에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이란전에 뛰는 것은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차세대 공격수로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김주영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미리 테스트해 볼 생각으로 선발했다. 이란에도 상당히 빠른 공격수가 있는데, 이런 공격수가 두 명이 나오면 김주영같은 빠른 수비수도 필요하기 때문에 선발했다.

-스리백을 할 때 측면 역습 상황 등에서 미드필드를 내려 파이브백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포백의 형태를 만들 것인지

상황에 따라 수비 라인이 얼마든지 커버 플레이를 적절하게 펼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서 중앙 수비가 몇몇 장면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워낙 적었던 이유도 있었다.

선수들도 지난 경기 영상 자료를 보면서 수비 라인 유지나 밸런스 면에서 많이 느낀 바가 있었던 것 같다.

한 쪽 사이드 공격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가 아래로 처질 수도 있고, 포백과 스리백을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생각하는 축구'가 선수들의 창의력이 아니라 조광래의 창의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의 창의력을 계발해 주기 위해 '생각하는 축구'를 하라는 것이다. 또한 빠른 축구를 하기 위해서 생각이 빠른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지, 내 생각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영리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소화하고 있다.

-일본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을 보고 왔는데 소기의 성과를 얻었는지

일본은 세밀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다. 미드필더 5명이 상당히 패스 플레이와 게임 운영을 잘 하는 것 같다.

일본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체크하고 싶었고, 일본과 평가전도 있으니 이를 점검하기 위해 일본에 다녀온 것이다.

-이근호가 겪는 가장 큰 문제점과 설기현의 최근 활약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대한민국 선수라면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최고의 경기력만 갖고 있다면 이근호는 언제라도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컨디션으로 대표팀 공격수는 부족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근호의 부진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좋은 능력을 보여준다면 다시 뽑을 수 있다.

설기현 역시 최근 소속팀에서 득점도 하고 팀에 공헌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A매치가 별로 없는데

평가전이 별로 없어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 처한 상황에 만족해야 하지 않겠나. 남은 A매치에서는 물론 해외파가 피곤하고 힘들어도 모두 참가하도록 해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

-오늘 훈련 내용은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훈련은 할 수 없고, 스피킹 게임을 통해 공격 패턴 움직임에 대해 중점을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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