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3 07:53 / 기사수정 2010.09.03 08:01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호쾌한 공격 야구도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기에 빛이 났다. 롯데가 2일 광주 KIA전에서 송승준의 호투에 힘입어 6-1로 완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하는 롯데도 결국 선발 투수의 도움으로 PS 티켓 획득의 막바지 고비를 넘겼다.
대반전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은 본격 순위다툼이 점화된 여름 이후 사도스키-송승준-장원준으로 꾸려졌다. 그나마 세 선수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썩 순탄한 행보는 아니었다. 물론 손민한과 조정훈의 시간차를 둔 시즌 아웃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가장 기분 나쁜 반전이었다.
다행히 퓨처스 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했던 김수완, 이재곤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1군에 등장해 현재까지 무려 10승을 합작했다. 두 투수는 손민한, 조정훈의 공백뿐 아니라 장원준의 몫까지 메우고 있다. 롯데 입장에선 기분 좋은 반전이다.
포스트시즌 경쟁력 발휘할까
반전의 연속이었던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행보는 절대 순탄치 않았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안정성이 떨어진다. 선발진의 뒷받침이 부족한 탓에 올 시즌 롯데의 공격 야구가 더욱 부각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3일 현재 롯데의 선발 평균 자책점은 4.88로 리그 5위다. 그러나 이들은 무려 5.88점의 지원을 받아 리그에서 가장 많은 47번의 선발승을 챙겼다. 선발진이 화끈한 공격 야구의 비호를 받았다. 올 시즌 31승을 합작한 사도스키-송승준-장원준의 평균자책은 4.07-4.69-4.77이다.
물론 사도스키가 꾸준한 모습이며, 송승준이 2일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다만,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장원준은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재곤-김수완이 후반기 6승을 따냈으나 큰 경기 경험은 부족하다고 볼 때 PS를 겨냥한 선발진의 전체적인 짜임새와 경쟁력이 좋은 편이라고 보기 어렵다.
어쨌든 큰 경기에서는 투수가 주도적으로 야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특히 불펜진이 취약한 롯데의 현실상 선발진의 중요성은 어마어마하다. 투타가 집중분석 되는 PS에서 롯데의 극단적인 공격 야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삼성-두산보다 선발진의 짜임새가 약간 앞섰으나 올 시즌에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롯데의 상위 선발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의 장원삼-차우찬, 두산의 히메네스-김선우를 확실히 누른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후반기 1승 평균자책 5.89로 부진한 장원준의 향후 행보가 중요하다. 그는 3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최근 사도스키-송승준이 동시에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장원준의 행보는 롯데 선발진의 짜임새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롯데가 포스트시즌 선발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재곤-김수완의 쓰임새를 극대화할 필요도 있다. 이들의 잔여 경기 행보에 따라 포스트시즌 선발 출격 순서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4강행을 사실상 확정 지은 롯데. 잔여 경기에서 선발진의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송승준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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