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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야구 선수 2세 원태인 "이종범 아들과 대결하고 싶어"

기사입력 2010.09.03 12:42 / 기사수정 2010.09.03 12:42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김현희 기자] 프로 및 아마야구 전체를 살펴보면, 적지 않은 부자(父子)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2009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연세대 이성곤은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의 아들이며,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김동엽(북일고 졸업)은 전 한화 이글스 포수 김상국 선수의 아들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김동빈(서울고 졸업) 역시 야구 선수 2세다. 그의 아버지는 삼성 라이온스에서 활약했던 김용국 넥센 2군 코치다.

이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접했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아버지가 야구하는 장면을 눈으로 지켜보면서, 저절로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들에게는 아버지의 존재 자체가 조기교육이나 다름없었다. 소년체전에서 경복중학교를 2연패로 이끈 원민구 감독의 아들 원태인(10)군 역시 마찬가지다.

이정후(이종범 아들)와 대결하고 싶은 마음 ‘가득’

원 감독은 자신의 아들이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라는 이야기부터 먼저 꺼냈다. 그는 “아들을 편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하면서도, “남들보다 빨리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야구인으로서 아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가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원태인군 역시 아버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박찬호를 좋아한다는 그는 “장차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고 박태호 감독 역시 “아직 어리지만, 리틀야구 부문에서 (원)태인이를 쫓아 올 수 있는 선수는 없다.”라며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러한 원태인군이 ‘라이벌’로 지목한 이가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 이종범 선수의 아들이기도 한 이정후(12)군이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기 초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MVP에 오른 바 있던 이정후는 아버지 못지않은 야구 실력을 자랑하며,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원태인군은 ‘자신도 그만큼 할 수 있다.’라고 잘라 말하며, 못 말리는 승부 근성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과연 그가 ‘야구인 2세’다운 모습을 중, 고교시절까지 내내 이어가며, 주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아직 어리기만 한 초등학생이지만, 한 야구소년의 ‘큰 꿈’을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사진=경복중 원민구 감독과 아들 원태인 군 ⓒ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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