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근거 없이 매력 있고, 이상한데 설렌다. '오 마이 베이비' 고준이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단단히 매료시키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에서 고준은 겉은 머슴마요 속은 따땃한 난공불락 독신주의자 포토그래퍼 한이상으로 등장했다. 완벽한 피지컬은 물론 예측불가한 캐릭터의 독특한 개성을 매력적으로 그린 믿음직스러운 활약으로 여심을 저격, 배우 고준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이상(고준 분)의 이상적인 존재감이 빛을 발한 한 회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이상의 다양한 취미생활이 펼쳐졌다. SNS로 소식을 전한 그는 눈발이 휘날리는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또 다른 게시물 속 한이상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자태로 프랑스 자수에 도전했다. 그 다음엔 마라톤 그리고 놀이기구까지 섭렵, 욜로족 면모를 제대로 드러낸 한이상의 상상초월 추진력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서로를 경멸하게 만든 충격적인 첫 만남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처음 본 사이, 장하리(장나라)의 노골적인 스킨쉽에 한이상은 질색하며 "나한테 뭔가를 느꼈다면 호르몬 자극에 의한 욕망이니까 괜히 로맨틱한 상상으로 자기최면 걸지 말아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이상의 기억 속 장하리는 그저 '남자를 밝히는 여자'일 뿐이었고, 장하리의 기억 속 한이상 또한 극단적인 독신주의자였다.
하지만, 인연인지 악연인지 모를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의도치 않게 만삭의 상태로 나타난 장하리를 한이상은 무시하듯 지나쳤다. 결국 주차장에서 다시 장하리를 발견, 고민 끝에 거침없이 안아 들어 병원까지 데려갔다. 장하리가 임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거리에서 다시 장하리를 만난 한이상은 걱정스레 말을 건넸으나, 이와 동시에 자신에게 "결혼 할래요?"라며 묻는 장하리에게 한껏 심각해진 표정으로 의미심장한 엔딩을 장식했다.
고준의 색을 입힌 한이상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등장과 동시에 묘한 설렘을 선사,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한이상에게 빠져들게 했다. 예측 불가 한이상 캐릭터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고준을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평.
앞서 '구해줘, '미스티', '열혈사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압도적인 연기와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캐릭터 장인으로 거듭난 고준. 그런 그가 첫 로코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던바.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이 같은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며, 로코킹 탄생에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고준이기에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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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