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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컵 결승] 전북-서울, 시즌 첫 우승 놓고 격돌

기사입력 2010.08.25 13:09 / 기사수정 2010.09.13 17:44

한문식 기자

포스코컵 2010 결승전 프리뷰 - 전북 현대 모터스 VS FC 서울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전북 현대과 FC서울이 25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스코컵 2010 결승전'에서 올 시즌 프로축구 첫 번째 타이틀의  주인공를 가리기 위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으며,  두 경기 모두 치열한 승부 끝에 전북이 1-0 승리를 거두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이미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전북은 홈에서 서울을 또 한 번 꺾으며 우승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FA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단기전 강자'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정작 리그컵에서는 단 한 차례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전북은 이번 결승전 승리를 통해 사상 첫 리그컵 타이틀 획득과 함께 다시 한번 '단기전 강자'의 명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올 시즌 단 한번도 전북의 아성을 넘지 못했기에 더더욱 '절치부심' 이번 결승전을 기다려 왔다. 서울은 두 번의 전북전에서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경기력을 펼치고도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따라서 서울은 이번만큼은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전북전에 임할 것을 보인다.

특히, 서울은 2006년 컵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당시 우승을 차지한 곳이 홈이 아닌 원정(수원)경기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서울이 전북을 이긴다면 앞선 두 차례 패배의 아픔을 그대로 돌려 줄 수 있다. 우승컵을 들고 상대의 홈 구장에서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는 만큼 확실한 복수도 없기 때문이다.

▶ 아쉬움은 털고, 침묵은 깬다.

전북 간판 공격수  '라이언킹' 이동국은 지난 K-리그 15라운드 부산전에서 전반 20분 난폭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조금은 애매한 판정을 받으며 퇴장을 당해 16라운드 서울과의 맞대결에 나서지 못했다.

이동국은 지난 K-리그 3라운드 서울전에서 90분 동안 출전하여 2개의 슈팅을 때리는 것에 그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6라운드에서 확실하게 풀어보려 했으나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동국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2분 팀 동료 에닝요가 결승골을 터트리자, 관중석에서 가족과 함께 기쁨을 표현했지만, 필드 위에서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올 시즌 16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이 과연 지난 라운드의 아쉬움을 결승전에서 갑절로 풀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올 시즌 21경기에서 12골 9도움으로 서울의 주포로 자리잡은 데얀 다미아노비치(Damjanovic Dejan).

그런 데얀이지만, 전북전에서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침묵했다. 그렇다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두번의 맞대결에서 유효슈팅률 75%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서울은 이번 시즌 데얀이 공격포인트를 낸 9경기에서 8승 1무를 거두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만약 이번 대결에서도 데얀의 공격 포인트가 터져준다면 서울은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컵대회에서 6경기 5골로 현재 득점 선두를 기록중인 데얀이 전북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는 침묵을 깰 수 있을까? 데얀의 침묵이 깨진다면 서울의 컵대회 우승은 물론, 개인 타이틀 획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 히어로와 히어로의 대결

가장 최근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에서 유난히 빛났던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전북의 루이스 엔리케(Luiz Henrique Da Silva Alves).

올 시즌 17경기 4골 3도움으로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루이스지만, 서울전에서 에닝요의 골을 도우며 자신의 존재를 피력했다.

루이스는 16R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간 뛰면, 후반 12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문전 쇄도하던 에닝요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도움으로 루이스는 경기 M.O.M(Man Of the Match)을 차지했다.

도움으로 기록된 이 패스는 서울의 단단한 수비력을 단번에 무너뜨렸고, 전북은 이 패스에 이어진 골로 서울에 1-0으로 이겨 더욱 값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맞서는 '우즈벡 축구영웅' 세르베르 제파로프(DJEPAROV SERVER).

자국 리그에서는 통산 100골의 기록과 함께 17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제파로프는 A매치에서도 62경기 12골을 넣은 우즈베키스탄의 축구영웅이다.

제파로프는 이번 전북전을 누구보다 기다려왔다. 지난 전북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컵대회 우승이라는 중요한 길목에서 자신의 K-리그 첫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긴 전북을 맞은 제파로프가 '우즈벡 축구영웅'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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