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22 02:03 / 기사수정 2007.02.22 02:03
[엑스포츠뉴스=이준목 기자] 프로농구 순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위권 4개팀이 혼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PO 막차 티켓에 이어, 최근에는 모비스와 KTF의 ‘쌍두마차’로 굳어지는 듯 하던 4강 직행 경쟁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5라운드 들어 뚜렷한 변화는 상위권의 부진 VS 중위권의 약진으로 정의내려진다. 한중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모비스가 3승3패, KTF가 2승4패에 그친 틈을 타, 3위권이던 LG와 삼성이 4승2패로 약진했다. 특히 꾸준함을 자랑하던 KTF(25승17패)는 지난 20일 창원 LG(24승18패)와의 맞대결에서 97-112로 완패하며 올시즌 첫 3연패의 위기에 빠졌다. - KTF, 또다시 뒷심 부족에 발목잡히나. KTF의 최근 부진은 뚜렷한 수비불안과 해결사 부재. 팀 기둥 신기성의 맹장염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등 여러 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KTF의 후반기 부진은 사실 징크스에 더 가깝다. KTF는 지난 04~05시즌과 05~6시즌, 중반까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했으나 막판 5.6라운드에서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난조 속에 정규시즌 4위까지 추락했고 PO무대에서는 서울 삼성과 전주 KCC에게 덜미를 잡혀 아직까지 PO무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04~05시즌 당시에는 현주엽, 05~06시즌에는 외인센터 나이젤 딕슨의 부상 퇴출이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고 이번 시즌에는 또다시 신기성의 맹장염이라는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순위 경쟁에 한창 치열한 시기에 하필 팀의 리더급 선수가 줄줄이 쓰러지는 불운에 추일승 감독도 고개를 내저을수밖에 없었다. 신기성은 최근 수술을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맞으며 경기출전을 강행하는 투지를 보였으나 컨디션 저하를 막을수는 없었다. 경기당 평균 13.1점. 6.2도움. 3점슛 성공률 52.2%를 기록하며 리딩 가드에서 전문슈터의 역할까지 해내던 신기성의 부진은 자연히 팀 전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KTF지만, 최근에는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던 송영진과 이한권의 슈팅이 최근 부진하며 포워드진의 화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시즌 중반까지 간간이 지적되어오던 수비불안이 최근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20일 경기에서 현주엽이 빠진 LG에 3점포를 무려 19개나 헌납한 장면이나, 2월 이후 최근 90점대에 육박하는 평균 실점의 증가는 팀 부진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설명해준다. 속공과 외곽슛에 의한 실점비중이 너무 높고 박스아웃의 부재로 세컨 찬스를 쉽게 내주는 등 선수들의 수비집중력이 떨어진다. 17일 SK전에서 접전 상황에서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의 잇단 테크니컬 파울 선언으로 경기를 아깝게 내주는 등 판정운도 따르지 않았고, 외인 선수들이 곧잘 흥분하여 냉정을 잃는 경향이 잦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추일승 감독은 올해 프로감독 데뷔 세시즌 반만에 ‘100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즌을 잘 운영해오다가도 정작 막바지에 이르러 뒷심 부족의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시즌 위기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것은, KTF의 젊은 선수들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다. 23일 전자랜드, 25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는 올시즌 KTF 2위 수성의 최대 고비로 거론된다. 확실한 전문 슈터의 부재와 외인 선수들의 잦은 파울트러블, 외곽 수비의 불안이라는 3중고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연패탈출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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