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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70승 선착 삼성'… 선두 공략이냐, 2위 수성이냐

기사입력 2010.08.23 08:03 / 기사수정 2010.08.23 08:0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주말 KIA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선두 SK를 2게임 차로 압박한 동시에 롯데에 3연패한 3위 두산과의 승차를 4.5게임 차로 벌렸다. 70승 고지에 선착한 삼성이 본격적인 선두 공략에 나설 것인지. 2위 수성에만 집중할 것인지 다시 한번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안정된 투타 밸런스

6월 말~7월 초 12연승으로 촉발된 삼성의 파죽지세는 안정된 투타 밸런스가 뒷받침된 결과였다. 타력이나 투수력 어느 한 쪽에만 의존했다면 과부하에 따른 연패 후유증이 필연적으로 따라왔을 것이다. 그러나 투타 밸런스가 완벽한 삼성은 8월에도 연승 후유증이 없었다.

7월 18승 3패의 초 상승세에는 못 미치지만, 8월에도 11승7패로 승률 2위를 기록 중이다. 투수들이 실점하면 타자들이 리드 점수를 뽑아내고, 타자들이 상대 투수에게 막히면 투수들이 상대 공격을 더 세게 틀어막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탓에 경기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경기 종반 승부처에서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선수층이 두터워 매 경기 해결사와 스토퍼가 바뀐다. 이는 꾸준한 흐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SK보다 6경기를 더 치렀음에도 70승에 선착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선택의 갈림길

잔여 경기에 돌입한 삼성은 다시 한번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사실 삼성은 지난 3~5일 선두 SK, 지난 주중 3위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모두 1승 2패로 밀리며 선두 공략보다 2위 수성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주 선두 SK가 6연패를 당하는 동시에 3위 두산이 롯데에 3연패 하며 흐름이 달라졌다. 그 사이 삼성은 KIA에 3연승 했다. SK를 2게임 차로 압박했고, 두산에 4.5게임 차로 달아났다. 삼성이 이렇게 선두에 접근하면서 3위를 멀리 떨어뜨려 놓은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삼성은 잔여 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다. 당장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의 휴식을 취한 후 26일 대구 두산전을 치른다. 일단 삼성은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향후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쉬는 동안 두산이 LG와 한화에 연승하고 삼성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삼성은 2.5게임 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게 된다. 이 경우 삼성이 여전히 두산보다 3게임 더 치른 상황 속에서 2위 수성에 총력을 다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SK의 행보에 따라 선두 공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마운드 균열이 없는 삼성은 휴식일을 적절하게 활용해 마운드 총력전을 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있다. 반면 SK는 최근 선발진이 무너졌으며 최근 불펜마저 미덥지 않은 상황 속에서 휴식일이 거의 없는 강행군이 예정돼있다.

잔여 일정에서 3위 두산이 삼성보다 5경기를 더 치른다고 해도 4.5게임을 극복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삼성도 SK보다 6게임을 더 치른 상황에서 2게임을 극복한 후 SK의 행보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선두 공략이 쉽지 않은 것도 확실하다.

어쨌든 이번주 삼성의 선택에 따라 상위권의 지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4위 다툼이 사실상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분위기 속에서 삼성의 행보는 잔여 일정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선두 공략이냐, 2위 수성이냐, 삼성에 선택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선동열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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