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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인 드래프트] 고졸 선수들의 지명 비율을 높인 삼성 라이온스

기사입력 2010.08.19 10:50 / 기사수정 2010.08.19 10:5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해 삼성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졸 선수 위주의 지명을 했다. 그만큼, 대학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2군 즉시 전력감’을 많이 선발한 셈이다. 지난해 1라운드 지명에서 고려대 임진우를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고졸 선수의 지명 비율을 높였다. 고졸 선수와 대졸 선수를 각각 5명씩 선발했다. 그만큼, 고교무대에서 자신의 재주를 드러난 ‘초고교급’ 선수들이 많있기 때문이었다. 1, 2, 3라운드에서 고졸 투수들만 뽑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제2의 임창용’으로 성장 가능한 심창민, 1라운드 지명

삼성이 1라운드에서 호명한 이름은 경남고 심창민이었다. 청룡기 고교야구 MVP에 빛나는 심창민은 고교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형성된다. LG 트윈스의 신정락과 비슷한 유형. 그러나 신정락이 쓰리쿼터에 비슷한 사이드암 투수지만 심창민의 투구 폼은 완전한 사이드암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바 있는 심창민은 잘 다듬을 경우 ‘제2의 임창용’으로 키워볼 수 있을 만한 인재다. 비록 지난해에는 팀 동료 김우경에 가려져 크게 빛을 못 봤으나, 체계적인 동계 훈련을 통하여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선동열 감독의 조련 방식에 따라 선발 혹은 마무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2라운드에서 지명된 장충고 윤영삼은 ‘싸움꾼’이라는 별명이 걸맞은 선수다.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장까지 맡아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재주가 뛰어나며, 특히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3km에서 형성되며,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원조 싸움닭’으로 불려썬 조계현 삼성 코치의 현역 시절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크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 장충고 졸업 예정인 윤영삼은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제2의 조계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김해고 에이스 오태선도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번 시즌, 김해고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음을 감안해 본다면 오태선의 지명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오태선 혼자 경기를 풀어간 경우가 많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삼성이 주목한 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아직은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의 스승인 김경환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선수였던 만큼 얼마든지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

삼성의 또 다른 행운은 7라운드에서 충암고 포수 유원선을 잡은 것이다.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낸 유원선은 타격보다는 포수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지난해에도 개성고 정민우를 잡으며 포수를 보강했지만 이번 지명을 통하여 수비력이 빼어난 포수 하나를 더 추가한 셈이다. 빠르면 내년 시즌에 정민우보다 먼저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다만, 프로에서는 방망이 실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8라운드에서 지명한 상원고 조원태는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선수다. 팀의 4번을 맡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2번을 쳤을 만큼 발이 빠르다. 장타력에 있어서도 흠 잡을 데가 없어 스승인 박영진 감독이 믿고 쓰는 선수이기도 하다. 다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왜소한 체격 조건을 지녔다는 것이 흠이다. 프로 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한다면, 2~3년 내에 삼성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외야수를 맡고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1루 수비도 가능하다.

이 외에 삼성의 지명을 받은 ‘대졸 5인방’ 역시 스카우트들이 "자질이 있어 보인다"며 이야기하는 선수들이다. 경성대 투수 임현준, 영남대 외야수 김헌곤, 경희대 내야수 김준희, 대불대 외야수 이경록, 경희대 포수 정우양이 바로 그들이다. 특이사항은 대졸 투수가 임현준 하나뿐이라는 사실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대졸 선수를 지명한 것은 그만큼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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