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47
스포츠

[2011 신인 드래프트] 제구력이 빼어난 투수들을 지명한 넥센

기사입력 2010.08.18 08:15 / 기사수정 2010.08.18 10:1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김시진 감독은 16일 신인지명을 앞두고 ‘컨트롤이 좋은 투수 위주로 신인을 선발할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 빠른 볼 스피드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지만, 제구력은 타고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넥센은 이러한 김 감독의 의중을 잘 반영한, ‘전략적인 신인 지명’을 실시했다.

‘투수 조련사’ 김시진 감독의 의중은 이번 지명에서도 무려 7명의 투수를 선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의대 윤지웅을 필두로 한 이들 신인은 ‘구속보다는 제구력’으로 아마야구를 이끌었던 인재들이기도 하다.

‘전천후’ 윤지웅, 넥센에 1라운드로 지명

지난해, 문광은(SK 와이번스)과 함께 동의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좌완 윤지웅이 넥센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제구력이 좋은 대학 출신 선수를 우선적으로 지명한다.’라는 전략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대학 3학년 시절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윤지웅은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던 선수다. 故 조성옥 감독 역시 위기 상황에서 항상 윤지웅을 투입하곤 했다. 지난해, 대학야구 하계리그 우승 멤버로서, 당시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윤지웅의 장점은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질 줄 안다’는 것이다.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나 김시진 감독이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지난해만 못한 직구 스피드는 이번 동계 훈련을 통하여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프로에서는 제구뿐만이 아니라, 스피드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윤지웅에 이어 넥센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는 청주고 이태양이다. 언더핸드인 이태양은 지난해부터 에이스로 나서며, 팀을 황금사자기 4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의 장점은 웬만해서는 연타를 맞지 않는다는 점, 투구 폼이 부드러워 부상의 염려도 적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청소년 대표팀으로도 선발된 바 있다. 마정길/박준수 외에 믿을 만한 사이드 암/잠수함 투수가 없음을 반영한 지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프로에서는 스피드를 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 청주고 이태양은 지난해, 팀을 황금사자기 준결승에 올려놓은 바 있다.

지난 시즌, 동의대 윤지웅과 함께 ‘3학년 좌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성균관대 이희성도 넥센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까지는 윤지웅이 이희성에 한 걸음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 시즌은 정반대다. 오히려 구위에 있어서는 이희성이 윤지웅보다 앞서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넥센이 4라운드에서 이희성을 잡은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 뒤따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선 세 투수와 마찬가지로 ‘직구 스피드’를 올려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아직 140km 초반대에서 머물고 있다.

홍성갑과 김도현의 지명은 넥센이 얼마나 내야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황재균-김민성/김수화 트레이드 이후 ‘포스트 황재균’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가 두 명의 내야수를 연속으로 지명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북일고에서 4번 타자로 나섰던 홍성갑은 지난해부터 타격에 소질을 보였던 ‘전천후 내야수 요원’이다. 현재는 2루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으나, 북일고 임수민 코치는 홍성갑에 대해 “3루수로서 더 적당한 선수다.”라는 견해를 드러내 보인 바 있다. ‘타석에서 기다릴 줄 아는 능력’만 기른다면, 김민우-김민성이 버티고 있는 내야 라인에서 의외로 빨리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1루 요원인 김도현은 장타력을 주무기로 하는 ‘진흥고 4번 타자’ 출신이다. 노장 이숭용의 나이를 감안한 지명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 외에 한양대 외야수 고종욱(3라운드 지명), 8, 9, 10라운드에서 지명된 ‘대학 3인방 투수(조영연, 김대우, 김기한)’ 모두 스카우트들로부터 ‘자질이 있어 보인다.’라는 호평을 받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향후 모습을 더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