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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최성국·지동원' 영웅의 이름을 얻어라

기사입력 2010.09.13 17:42 / 기사수정 2010.09.13 17:42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8강 프리뷰 ④ - 전남 드래곤즈 VS 광주 상무 불사조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전라도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전남과 광주가 FA컵 8강전에서 격돌한다.

전남은 지난 주말 K-리그 17R에서 선두 제주에 4골이나 퍼부으며 간만에 승 맛을 보았다. 전남 축구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용광로 축구'로 대변되는 막강한 공격력이다.

전남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6경기 26골로 최다득점 공동 3위(경남)에 올라 있는데, FA컵에서는 더욱더 뛰어난 화력 쇼를 펼쳐보였다.

32강에선 김해시청을 6-2로 눌렀고, 16강에서는 경남에 7-4로 승리를 거뒀다. 2경기 13득점의 맹폭을 거뒀는데, 이는 수치상으로도 경이롭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전남은 뒷문단속을 못 해 놓친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광주와의 첫 대결에서도 그랬는데, 선제 실점을 당하고 따라붙고, 역전을 허용하고 따라붙었지만, 마지막을 막지 못해 3-2로 무너졌었다. 불안한 수비력과 뒷심부족이 전남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전남은 광주에 당한 올 시즌 패배를 FA컵 8강전, 그것도 홈경기에서 확실하게 되갚아준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광주는 현재 K-리그에서 5경기 1무 4패로 부진의 터널을 헤어나올 줄을 모른다. 다행인 점은 지난 K-리그 17R 부산과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광주는 전남과는 반대로 빈약한 공격력이 문제다. K-리그 16경기 11골이다. 극심한 골 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광주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남(30실점)보다 적은 실점(24실점)을 거두고 있다는 점과 올 시즌 전남 원정에서 기선제압(3-2)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광주는 이번이 통산 3번째 8강행인데, 8강은 그들이 FA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그래서 이번 고비만 넘기게 된다면 새역사를 쓰게 된다.

전남 축구의 맹주 자리가 걸려 있는 이 대결은 오는 18일 오후 7시 광양 전용구장에서 펼쳐진다.

▶ 동원, 성국에 신인왕 자격 묻는다.

한국 축구의 대형 스트라이커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광양만 즐라탄' 지동원.

올 시즌 K-리그 7골 3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FA컵에서는 32강에서 1골을 넣더니, 16강에서는 '해트트릭' 작성에 성공하며 광양만을 환하게 비추었다.

지동원은 빛나는 활약 덕분에 '조광래호' 1기에 승선하는 기쁨도 누렸다. 물론 필드를 누비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의 실력이라면 다음번 승선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경남의 윤빛가람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지동원은 선배이자 2003년 정조국(서울)과 치열하게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최성국에게 자문하려 한다.

직접 묻는 것은 아니다. 필드에서 직접 부딪히며 자신이 신인왕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후반 34분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로 득점포를 올렸지만, 경기는 3-2로 패했기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광주전 2경기 연속골과 FA컵 3경기 연속골로 확실하게 달래려 한다.

이에 맞서는 광주의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 작년에 너무도 잘한 탓일까? 올해는 좀체 힘을 못 쓰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섰지만, 3골 2도움을 거두며 지금 상대할 지동원에게 딱 절반에 미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광주의 에이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름이 바로 최성국이다. 현란한 개인기와 스피드, 돌파력을 두루 갖춘 최성국은 K-리그 수비수들이 꺼리는 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올 시즌 8년 차 K-리거로 195경기 40골 22도움을 올리고 있는 것은 최성국이 가진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주는 기록인데,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다양한 경험까지 쌓은 모습은 '초짜' 지동원이 범접할 수 없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최성국이 왜 광주의 에이스인지 스스로 입증했는데, 전반 14분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선제득점을 뽑아냈고, 90분 동안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승리는 광주의 것이었고 경기 M.O.M(Man Of the Match)은 최성국의 몫이었다.

지동원은 첫 대결보다 더욱더 성장했다. 후배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 최성국인데, 클래스의 다름을 스스로 입증해야만 하는 최성국이다.

▶ 2003년 16강서 첫 대결

K-리그에서는 숱하게 붙었지만, FA컵에서는 단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었다. 2003년 11월 23일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FA컵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7년 전인만큼 양 팀의 스쿼드는 지금이랑은 딴판이다.

전남은 K-리그 현역 중 유일한 선발멤버였던 김효일(부산)이 있었고, 백지훈(수원), 노병준(울산), 주광윤(광주) 모두 교체로 필드를 누볐으니 격세지감을 느낄법한 7년 전의 모습이다.

광주는 당연히 군인 팀 특성상 1년마다 전입 전출이 있는 만큼, 그때의 선수들을 지금 광주에서 찾기는 불가능하다. 단, 스쿼드는 전남에 뒤지지 않았는데, 조재진(감바), 김상식(전북), 오승범(제주), 서동원(부산)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포함돼 있었다.

경기는 전반 8분 이따마르와 전반 16분 신병호가 연속골을 터뜨린 전남의 2-0 승리였다. 초반에 이미 승부가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광주는 후반까지 골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힘에 부쳤고, 결국 2-0의 패배를 받아들였다.

당시 전남 감독은 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이회택 위원장이었다. 광주는 한결같은 이강조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이회택 감독에 대한 설욕전은 아니지만, 이강조 감독은 팀 전남에 7년 만에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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