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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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유나이티드가 풀어야 할 과제

기사입력 2007.02.16 09:49 / 기사수정 2007.02.16 09:49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황교희] 지난 10일 서울 시민의 축구팀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유)’가 7년 여의 장고 끝에 탄생을 알리는 첫 외침을 시작했다. 서유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01년부터 시작한 창단 준비를 마무리 짓고 늦어도 다음 달 초쯤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7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서유가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적어도 서울시의 협조와 구장 문제, 높은 입장료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2007년 K3 리그(3부 리그) 참여’ 라는 첫발을 내딛기 조차 쉽지 않을 전망. 최악의 경우 2010 N리그 또는 K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는 서유는 또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서울시의 부족한 협조

무엇보다 서울시의 무성의가 서유에게는 가장 큰 아쉬움. 인천이나 대구와 같은 도시와 달리 서울시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하 잠실경기장)의 대관료 문제 역시 아직 스포츠산업진흥법이 통과되지 않았다며 조례를 근거로 대관료를 요구하고 있어 서유에게는 큰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국제관광 도시화를 위해 스포츠마케팅에 힘쓰겠다던 서울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서울국제마라톤’등 눈에 띄고 굵직한 행사에는 앞장설 지 몰라도 음지에 기반을 닦고 성장하려는 서유에게는 한 없이 인색하기만 하다. 

홈 경기장 문제


어쨌든 사용하기로 되어 있는 서유의 홈구장은 잠실 경기장. 당초 2천 50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은 K3리그에서 시작하는 서유에게 알맞지만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 결국 잠실경기장을 유상으로 대여해야 한다.
그러나 10만 명 가까이 들어올 수 있는 잠실경기장은 K3 리그에는 과분하다. 1998 월드컵예선경기를 생각해보자. 당시 최용수와 이상윤 등이 활약하며 4회 연속 월드컵 진출 성공으로 관중을 열광시켰던 잠실경기장이지만, 그라운드와 관객 사이를 갈라 놓은 8m 트랙은 축구팬들의 원성을 들어야만 했다.
선수 이름과 등 번호를 보기 조차 힘든 잠실 경기장은 팬 지향적인 클럽을 외치고 있는 서유와는 궁합이 맞지 않다.

비싼 입장료

입장료 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 서유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원. 현재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수원삼성과 FC서울의 2007년 연간 회원권이 각각 5만원과 14만원(구단 용품 포함)임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연간회원권과 유니폼을 4만 5천원의 가격에 내놓았다.

구단 운영을 위해 티켓의 가격이 그렇게 책정되었다고는 하나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지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가 있었겠지만 완벽히 뿌리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금액 책정은 이상에 가깝다. 지난 해 N리그가 받던 3-4천원의 입장료 조차 얼마 가지 못하고 무료입장으로 돌아왔다. 구단의 가치는 시간을 거쳐 높아진다.

서유가 시도한 국내 최초의 자체 유료 방송국(SUTV)와 ‘붉은 악마 공식 머플러’를 디자인 한 장부다 사무국장의 미적 재능을 살린 구단 용품 등은 수익 창출 모델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서유가 가지고 있는 이런 잠재력은 축구판에 드러나기 힘들 전망이다. 서유의 첫걸음은 힘겹기만 하다.

<사진출처=서울유나이티드>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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