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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특집②]'미스터 볼턴' 이청용, 두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입력 2010.08.14 13:10 / 기사수정 2010.08.14 14:1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프리미어리그 정복이 다시 시작된다.

이청용은 14일 밤(이하 한국 시각) 리복스타디움에서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풀럼 FC전을 통해 새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이청용은 올 시즌에도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

지난해 8월 잉글랜드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이청용의 활약은 대단했다. 당초 현지 적응을 비롯해 왜소한 체격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이 없지 않았지만, 이청용은 데뷔 45일 만에 침착한 볼 트래핑을 활용한 감각적인 데뷔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청용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두 번이나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 5골 8도움을 기록해 확실한 팀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이청용의 가세로 팀 플레이가 보다 조직적이고 세밀해진 것이 그의 존재 가치를 높인 부분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킥 앤 러시'라는 밋밋한 전술을 사용하던 볼턴은 이청용이 측면에 배치돼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변화했다.

덕분에 리그에서 한때 강등권에 쳐져있던 볼턴은 14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볼턴은 이청용의 공로를 높이 사 그를 '최우수 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후 이청용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유럽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고 한층 더 진화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쌓은 이청용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기량으로 데뷔 2년차인 이번 시즌에서도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일단 전망은 밝다. 이청용의 경쟁자가 많이 없다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 임대 영입됐으면서 이청용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블라디미르 바이스(맨체스터 시티), 잭 윌셔(아스널)는 이전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반면 새롭게 영입한 마르틴 페트로프 역시 이청용과 날개 한 축을 담당하지만 왼쪽에서 주로 뛰기 때문에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청용에 대한 팀내외 반응도 돋보인다. 볼턴의 주장 케빈 데이비스는  "청이(chungy; 이청용의 애칭)는 올 시즌 정말 중요한 선수다."라면서 "월드컵이 끝나고 팀 훈련에 복귀했을 때도 이청용은 여러 차례 믿기 어려운 볼 터치를 선보이면서 우리가 그리워하던 모습을 보여줬다. 이청용은 정말 영리한 선수다. 그가 올 시즌 더욱더 잘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영국 가디언은 이청용을 볼턴 최고의 주축 선수로 활약할 것이라면서 '미스터 볼턴'으로 지목했다. AFP도 "볼튼이 지난 시즌의 강등권 다툼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이청용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이라며 역시 볼턴의 핵심 선수로 이청용을 꼽았고, 축구 전문 매체 잉글랜드 풋볼은 이청용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목할 선수 8위에 선정했다.

프리 시즌에서도 이청용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팀 복귀 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청용은 지난 7일 스페인 오사수나전에서 헤딩골을 집어넣으며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준비를 끝냈다. 이청용은 프리 시즌 내내 보다 적극적이고 지능적인 측면 플레이를 통해 올 시즌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물론 이청용이 넘어야 할 벽은 있다. 선수층이 얇아 붙박이 주전으로 잇달아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체력 관리는 필수적이다. 또 팀 주축으로서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도 지난해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데뷔 2년차 선수들에게 생길 수 있는 '2년차 징크스'를 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이청용의 목표는 팀 성적 상승에 기여하고,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활약으로 지난해보다 더 강력해진 이청용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이청용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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