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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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유망주들의 한숨, '아프지 않을 때가 없어요'

기사입력 2010.08.13 11:4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과천실내링크에서 열린 '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주니어 시리즈 파견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11명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 아이스링크에서 경기를 마친 뒤, 몸을 풀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이날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이동원(14, 과천중)은 부상으로 2달동안 제대로된 훈련을 받지 못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 이후,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받는 김해진(13, 과천중)도 정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김해진에 이어 2위에 오른 이호정(13, 서문여중)도 심한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간신히 마쳤다. 이호정을 지도하고 있는 최형경 코치는 "현재 몸이 많이 아픈 상태라 매우 힘들어 했다. 하지만, 아픈 것도 꾹 참고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 대회에 출전 예정이었던 서채연(14, 오륜중)은 링크에 나타나지 않았다. 서채연의 지도자인 신혜숙 코치는 "한동안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더니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고관절 부상이 닥쳐왔다. 재능도 많고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인 김민석(17, 군포수리고)도 몸 상태가 좋지않은 상태라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의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할 선수들의 성장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하지만, 모두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상태라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피겨 관계자는 "현재 이 선수들은 모두 성장기에 있다보니 체형의 변화로 인해 부상이 생기는 것 같다. 또한, 점프도 한층 난이도가 높은 플립과 러츠,그리고 콤비네이션 점프를 배우고 있다. 육체적인 부분은 물론, 기술 성장에 있어서도 과도기에 있는 상태라 고생이 매우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13세 ~ 15세인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연령대는 몸의 체형 변화가 오는 것은 물론, 한층 어려운 점프를 배우는 시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몸에 무리가 가고 부상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닥쳐온다. 실제로 김연아도 이 시기에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리고 여전히 열악한 국내 훈련환경도 원인이 되고 있다. 여전히 전문 링크가 없는 관계로 선수들은 늦은 밤 아이스링크를 대여해 훈련하고 있다. 마지막 야간 훈련은 늦은 밤인 10에서 12까지 이루어진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아이스링크는 낮과 저녁시간에는 이들을 위해 오픈되기 때문이다.

한창 자라는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하루에도 몇번을 이동한다. 또한, 늦은 밤에 링크를 대관하기 때문에 수면 부족 문제도 따르고 있다.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링크에 몰려드는 피겨 지망생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의 훈련 여건을 도와줄 전문 링크 및 환경연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한창 자라나는 선수들 중, 유망주들이 많은 점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대비한 지원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이동원, 김해진, 이호정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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