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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소신 따른 윤빛가람 선발, 적중했다"

기사입력 2010.08.11 23:23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내 양심을 속이지 않고 윤빛가람을 뽑은게 적중했던 것 같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으며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전반적인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조광래 감독은 "감독 첫 데뷔전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라면서 "특히 먼 거리를 마다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경기를 펼친 해외파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애제자' 윤빛가람에 대해서는 "학연·지연 이런 얘기가 나올까봐 윤빛가람 선발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내 양심을 속이지 않고 윤빛가람을 뽑은게 적중했던 것 같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의 인터뷰 전문.

-나이지리아전 승리 소감은

감독 첫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둬 상당히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고맙지만, 특히 주장인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이영표 등 먼 거리를 마다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경기를 펼쳐준 해외파 선수들에게 고맙다.

대표팀에서 16년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오늘 은퇴식을 치른 이운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한다면

대표팀 첫 경기를 치른 선수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게임을 잘했다. 아쉽다면 전술적인 이해도가 떨어진 선수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훈련을 통해 개선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더 큰 희망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보완해야 할점도 발견했다. 상대를 유인할 수 있는 수비 형태에 대한 부족함이 눈에 띄었다.

- 오늘 공격진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박지성, 조영철, 박주영은 전반 30분 동안은 득점에 상관없이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앞으로 문전에서의 마무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사실 이번 대표팀 소집 훈련 시간이 적어서 고민이 많았다. 메모를 해주면서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바를 빨리 숙지하고 이해하도록 도왔는데, 역시 대표 선수답게 이해력이 빠르고 감독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깨달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 내용과 더 빠른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함께 활약했던 이정수와 조용형이 전후반 따로 기용이 됐는데, 어떤 이유가 있었나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다. 그러나 조용형이 이적 관계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데다 2주 간 게임도 거의 뛰지 못해 전반전에 투입하지 않은 것이다.

-경남 시절 제자였던 윤빛가람이 A매치 첫 출장에 데뷔골까지 넣었다

사실 학연·지연 이런 얘기가 나올까봐 윤빛가람 선발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내 양심을 속이지 않고 윤빛가람을 뽑은게 적중했던 것 같다. 대표팀 새내기인 윤빛가람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는 현재 김정우가 군사훈련관계로 소집될수 없었기 때문에, 그를 대신해 기용한 측면이 있다.

-윙백에서 활약했던 이영표와 최효진을 평가한다면

두 선수 모두 아주 열심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만 아쉽다면 마무리 패스가 좋지 않았다. 측면 공격수와 함께하는 움직임에서 많은 변화를 강조했는데, 훈련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이영표는 모두가 인정하듯이 나무랄데 없는 기술과 게임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수비 밸런스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해줘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최효진은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아서 기복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생각의 속도, 빠른 판단'을 강조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는지

초반 30분은 생각을 하고 뛴 것 같다.(웃음) 게임에 들어가기 전 한 사람이 한 번씩만 볼 터치를 줄이면 빠른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더불어 몸보다 생각이 빨라야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선수들 나름대로 이를 소화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내 기대에는 30~40%정도 밖에 안된다.

-이근호와 염기훈을 투입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이근호를 좋아한다. 득점 감각도 좋고 플레이 스타일도 마음에 든다. 다만 이근호를 투입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지 못했을 뿐이다. 대신 조영철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보기 위해서 투입했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염기훈도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이런 선배들이 양보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질까

새로운 선수도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신인들을 공정하게 평가했다.

물론 기존 선수들은 정말 나무랄 데 없이 열심히 한다. 어린 선수들도 앞으로는 긴장감보다는 빠른 축구를 하기 위해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A매치에 해외파를 꾸준히 소집할 생각인지

앞으로 A매치는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힘든 상황이란 건 잘 알지만, 대표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A매치 정도는 한국에 와서 치를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당초 나이지리아전에서 실험해 볼것이라던 리베로를 활용한 변형 스리백을 사용하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를 무리하게 전진시키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전술을 연습한지 얼마되지 않아 선수들도 생소하게 느껴 수비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오늘은 양 측면 윙백이 공격을 할 때 중앙 수비수가 측면을 커버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앞으로 훈련 시간이 충분히 있을 때 중앙 수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해 미드필드를 장악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사진=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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