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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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승리' 조광래호, 눈에 띈 절반의 아쉬움

기사입력 2010.08.11 22: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광래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 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기'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윤빛가람(경남 FC)과 최효진(FC 서울)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조광래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첫 단추를 잘 꿰며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이번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플랫3 회귀와 패싱 축구의 조광래식 매력 축구를 선보여 기대를 모았다.

롱패스 없이 차분히 경기를 만들어간 조광래호는 예전에 비해 유기적이고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영표(알 힐랄)와 최효진의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은 무한 오버래핑으로 나이지리아를 흔들었고 기성용(셀틱 FC)과 윤빛가람은 중원에서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패싱 축구의 근간을 이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 모나코),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로 구성된 공격진 역시 잦은 위치 이동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짧은 패스워크로 경기를 지배한 조광래호는 전반 한때 점유율을 70%로 가져갈 정도로 나이지리아를 몰아쳤고 감독이 가진 철학에 따라 팀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조광래호는 가능성만큼 아쉬운 대목도 눈에 띄었다.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맞아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지 않는 대신 공격시 세 명의 수비수 중 한 명이 중원까지 올라오는 공격적인 3-4-2-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 전술은 리베로를 맡은 수비수의 빌드업(Build-Up) 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날 조광래호는 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선지 빌드업을 맡은 선수를 뚜렷하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로 인해 한국은 수비진에서 중원으로 올라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공격적으로 올라가야 할 기성용과 윤빛가람이 내려와 볼을 받고 움직여야 하는 등 공격 전개의 아쉬움을 보였다.

기성용과 윤빛가람이 밑에서 움직이며 공격진과 중원의 거리가 벌어지자 패스미스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은 조광래호가 반드시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후반 들어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이 들어오면서 빌드업을 맡자 백지훈(수원 블루윙즈)과 윤빛가람의 공격 가담이 눈에 띄게 늘었던 점은 문제점의 해답을 보여준다.

스페인을 보는 듯한 빠른 템포의 패싱 축구와 새 얼굴의 활약을 볼 수 있었던 조광래호의 시작은 화끈하면서 시원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눈에 띈 자그마한 아쉬움은 조광래호의 옥의 티였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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