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과거 부터 해외투어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는데 지난해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다.
락하는 사람에게 해외 투어는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락의 본고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공연했던 공연장을 거쳐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투어를 통해 현실적인 것도 많이 느꼈다. 현지 팬들은 정말로 음악이 별로면 안 듣는다. (노대건)
첫날은 정말 생각보다 관객이 많이 왔다. 아마 홍대보다 많이 왔을 것이다. 둘째날은 공연장이 정말로 좋았다. 그런데 셋째날은 공연장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해서 모든게 긍정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았었다. (조태희)
그때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데 우리는 계속 웃었다. 스태프들이 '화날 수도 있는데 계속 웃냐'고 물어보더라. 사실 한국 아티스트로서 해외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유튜브, SNS, 해외 매체 인터뷰 정도다. 다들 영국에 처음 왔는데 사람이 많이 왔다고 하면 오히려 이질감이 들고 우쭐할 것 같았다. (노대건)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사실 우리가 투어를 간 시기가 방학 시즌이었다. 방학에 대학가에서 공연을 하면 누가 볼까 싶었는데 그때가 아니면 갈 수 없었다. 현지 홍보 쪽에서도 당황해했고 한국 락밴드라고 하니까 가소롭게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홍보도 잘 안하더라. 다만 직원분들에게 '공연이 마음에 들면 굿즈를 다 사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다 사갔다더라. 사람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또 다음 기회에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교훈을 얻었다. (노대건)
런던 공연에서는 정말 많은 관객이 왔다. 아마 다들 감격했을 거다. 오프닝 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조명이 켜지니까 생각보다 너무 많은 관객이 와주셨다. 제 기준에는 이 만큼의 사람이 올 수 없었다. 그때부터 '이게 행복한 공연이지'라는 생각에 더 신나게 했다. (조태희)
프랑스 분인데 전 공연을 다 오신 분도 있다. 팬분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몇몇 분들은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알게됐고 라이브가 궁금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서야될 것 같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노대건)
첫 해외 투어도 마치고 3년 만의 정규 앨범도 발매하게 됐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다를 것 같다.
시국이 좋아지면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락 페스티벌이 사라지고 뮤직 페스티벌이 그 자리를 차지하더라. 우리를 포함해서 한국에서 멋진 락음악을 하는 밴드가 보여지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를 위해 열심히하고 이를 넘어서 어떻게 대중들과 만나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줍어서 표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필하려고 한다. (노대건)
일단은 코로나 19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이게 해결된다면 세계투어도 해보고 싶고 하루빨리 락스타가 되고 싶다. (이계진)
저희는 갑자기 만들어서 음악을 하게된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밴드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락을 한다'고 하면 '부적합하다. 비주류다'라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락도 주류인 시절이 있었다. 지금 사태만 마무리 된다면 콘텐츠와 공연을 통해 다시 락의 시대를 만들고 싶다. 예전에는 페스티벌, 공연, 방송에서 락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찾기가 힘들다. 락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시너지가 나고 홍대도 살아나고 컨텐츠 제작도 활발하게 될 것 같다. 그러다보면 우리를 보고 '저 형들 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친구들도 나올 것 같다. (안준용)
버스터즈 음악의 특징 중 하나가 한 번 들어서는 모를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앨범 역시 두 세번 들으면 그 음악의 장점이 느껴진다. 다만 처음 들었을 때 소리지르고 기타 때려박고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그 두 세번을 힘들어 하신다. 그걸 참고 다시 들으면 소리가 어떻게 적절히 섞이는 지, 하모니를 이루는 지 알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즐겨주시면 좋겠다. 또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전국 투어, 세계 투어 같은 공연으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저희 공연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신나는 장단에 맞춰 타이트하게 뛰어놀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조태희)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 사태가 진정된다면 여러 밴드들과 팬들과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좋겠다. 앨범도 잘됐으면 좋겠다. (조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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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