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우리가 우천 취소 경기가 제일 적어요."
1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김경문 감독과 만나 인사를 나누던 중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는 비 덕분에 쉬어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새로 발표된 일정을 봐도 우리는 쉬는 날이 유난히 많다"고 덧붙였다.
10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에 따르면 넥센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4주동안 17경기만 치르면 된다.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연휴가 있고, 11일부터 14일까지는 4일 내리 경기가 없다.
감독 입장에서는 중간중간 비로 경기가 취소돼야 시즌 운영이 편해지는 것이 사실. 그런데 비구름이 유독 넥센만 피해다니다보니 김시진 감독은 하늘이 원망스러운 듯 보였다.
김 감독은 3루쪽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 "아무리 전력이 좋은 팀이라고 해도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경기를 안하는게 낫다고 한다"면서 "선수들이 뛰다가 다칠 수 있다. 외야 수비때는 더욱 위험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윤동균 경기감독관은 그라운드에 나와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김시진 감독의 생각을 전해들은 윤동균 감독관은 공감을 표현하면서도 비가 그칠 가능성 때문에 결정을 미뤘다.
그런데 때마침 빗줄기가 굵어져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윤동균 감독관은 오후 5시 24분 마침내 경기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사진 = 김시진 감독 ⓒ 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