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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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홍대포 위력 반감시키는 무너진 롯데 선발진

기사입력 2010.08.10 08:30 / 기사수정 2010.08.10 08:3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34)-이대호(28)의 불방망이쇼는 더는 뉴스거리가 아니다. 이들은 올 시즌 도루를 제외한 모든 타격 부문을 쓸어 담을 기세다. 그러나 롯데는 이들의 맹타를 등에 업고도 10일 현재 48승 50패 3무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어디서 까먹었나

롯데 공격의 핵심은 붙박이 3,4번 타자 홍성흔-이대호다. 테이블 세터 중 한 명이라도 출루에 성공하면 홍대포는 1회부터 출격한다. 특히 홍성흔이 타점을 올리면 이대호에게도 자연스럽게 타점 찬스가 이어지며 연속 타점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잦다. 두 사람의 방망이가 1회부터 상대팀을 위협하는 것이다.

실제로 홍성흔의 110타점 중 1회에 가장 많은 29타점이 만들어졌으며 1~3회에 총 45개를 만들었다. 이대호도 101타점 중 무려 23타점이 1회에 생산됐다. 그는 3회와 4회에도 20타점과 25타점을 만들며 경기 초반에 많은 타점을 생산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두 선수의 타점 분포는 경기 초반에 집중돼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롯데는 두 타자의 신들린 타격에도 경기 초반 리드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이 최근 거의 붕괴 직전에 놓이면서 홍대포가 뽑아낸 타점에 비할 만큼 고스란히 점수를 내주고 있다.

에이스 사도스키가 1~3회 자신의 실점 중 가장 많은 26타점을 허용했고, 이재곤도 1~3회에 20타점을 허용했다. 최근 돌아왔으나 허리 부상으로 여전히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장원준도 1~3회에 무려 34타점을 허용했다. 1~3회보다 4~6회에 더 많은 실점을 한 송승준 정도를 제외하면 롯데 선발진은 경기 초반에 비교적 많은 실점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선발진 붕괴가 타선에 미치는 영향

롯데는 허리 부상을 당했던 좌완 장원준이 지난 8일 복귀신고식을 치렀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조정훈과 손민한은 사실상 연내복귀가 물 건너갔다. 개막전 때부터 진행된 5인 로테이션에 남아 있는 투수는 사도스키와 송승준뿐이다. 최근에는 이재곤과 김수완의 깜짝 호투로 선발로테이션이 유지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사실 롯데가 구원진이 약했던 건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선발진의 붕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의 흐름을 선발이 잡아주고 타선의 파괴력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야구를 하는 롯데에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은 정말 뼈아픈 요소다.

홍대포는 경기 초반부터 줄기차게 안타와 타점 행진을 하는 데 정작 뒤를 받쳐야 할 선발진이 경기 초반을 확실히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홍대포라고 해도 선발이 무너진다면 매 경기 승부를 뒤집는 타점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롯데는 구원진이 약하다.  경기 초반에 앞서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대포의 지원에도 선발진이 게임을 만들어주는 횟수가 적다. 롯데는 10일 현재 5위 KIA에 4게임을 앞서 있으나 아직 4강을 확정 지은 것은 아니다. 선발진의 불안이 계속된다면, 홍대포의 지원에도 4위를 안심할 수 없는 롯데다. 
  
[사진= 홍성흔-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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