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9 08:13 / 기사수정 2010.08.09 08:13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SK 와이번스는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에서 최동수, 안치용, 권용관을 받았다. 야구계는 당시 박정권, 박재상, 나주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이라고 봤으나 SK 김성근 감독의 시선은 이미 한두 수 위를 향하고 있었다.
야신의 복안
SK는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이어졌던 4연패를 딛고 지난주 6연전에서 4승2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권과 나주환이 돌아왔다. 권용관이 나주환의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동수는 심심찮게 주전으로 중용되고 있다.
김 감독은 최동수와 안치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묵직한 오른손 타자가 많지 않은 팀 현실상 당연한 절차였다. 최근 야수진의 굳어진 주전 구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비록 안치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최동수는 여전히 이호준, 박정권과 함께 주전과 백업의 경계를 오가고 있다.
여기서 김 감독의 진짜 묘수는 박정권이 돌아오면 상황에 따라 이호준, 최동수와 동시에 중심타순에 넣는 것을 뜻한다. 아직 무릎이 좋지 않은 이호준이 1루 수비가 쉽지 않은 이상 외야수비가 가능한 박정권을 활용해 최동수에게 주전 1루수를 맡겨 세 선수를 동시에 중심 타순에 포진시키려고 했던 복안이다.
현실화될까
실제로 세 선수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포진한 적은 아직 단 한 번도 없었다. 박정권이 아직 외야수비를 소화할 정도로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다. 그러나 최동수, 안치용의 영입 이유가 공격력 강화였던 만큼 8일 문학 넥센전에서 8회말 결승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난 박정권의 좋은 타격 흐름을 김 감독이 놓칠 리 없다.
게다가 선발 출장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최동수마저 8일 대타로 나서 박정권에 이어 승부를 결정짓는 연속타자 솔로포를 날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박정권-최동수의 궁합이 SK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최근에는 이호준의 타격감도 무척 좋다. 그는 올 시즌 사실상 박정권의 백업으로 전락했으나 박정권의 부상 속에 최동수와 기회를 양분했고, 최근 5경기에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해 박정권의 복귀 이후에도 지명타자로 중용되고 있다.
결국, 박정권의 발목이 외야를 볼 수 있는 상태로 완벽해진다면 박정권-최동수-이호준의 제법 묵직한 중심 타순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상-하위 타선의 구분 없이 뛰어난 조직력을 자랑한 SK였지만. 그간 상대 투수에게 SK 중심타선은 무서워서 피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세 선수의 주전 라인업 동시 포진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곧 SK 공격력의 마침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정권의 부활로 선두 SK 김성근 감독의 복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박정권(자료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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