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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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강릉고 양동운, '제2의 조정훈'을 꿈꾼다.

기사입력 2010.08.08 12:04 / 기사수정 2010.08.08 12:04

김현희 기자

▲ 2010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12 - 강릉고 양동운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한 팀에서 ‘에이스’가 가지는 의미는 자못 크다. 프로에서도 5인 선발 로테이션의 필두를 지켜 줄 ‘압도적인 선발 카드’가 있어야 133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특히, 팀이 연패에 빠졌을 경우 이를 끊어줄 수 있는 ‘에이스 카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고교야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강릉고 양동운(18) 역시 박준태 감독이 아무 걱정 없이 ‘믿고 쓰는 선수’라는 점에서 에이스라 불릴 만하다.

보통 에이스라 불리는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양동운은 비교적 늦게 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입학 이후에야 처음 공을 잡았다. 언어에도 조기 교육이 효과적인 것처럼, 운동 역시 남들보다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한 선수가 적응력이 빠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양동운은 ‘남들보다 약간 늦게 시작한 야구’에서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간 셈’이었다.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에이스

그렇다면, 그가 야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무엇을 했을까. 바로 ‘축구’였다. 야구와는 상반된 운동으로 생각하기 쉬운 축구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그만큼 ‘기본’이 되어 있는 선수였다. 하체 단련을 통하여 마운드에서 공을 쉽게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투수에게 ‘허리’만큼 중요한 것이 하체의 힘이다.

양동운의 큰 장점은 제구력이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직구의 힘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그만큼 공 끝(종속)이 좋다. 실제 던지는 것보다 상대 타자들이 빠르게 보일 수 있는 공을 지닌 선수가 바로 양동운이다. 결정구로는 커브와 포크볼을 사용한다. 그만큼, 키우기에 따라서는 ‘제2의 조정훈(롯데)’, 혹은 그가 좋아한다는 '제2의 정재훈(두산)'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박준태 감독 역시 이에 동의한다. 봉황대기에서 만난 박 감독은 양동운에 대해 "스피드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꾸준히 노력할 줄 아는 선수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잠재력이 크다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밟힌 바 있다.

프로/대학 진학시 과제 : 스피드 증가+경험적인 문제

그러나 모든 유망주들이 그러하듯 양동운 역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향후 제1과제로 해결해야 하는 사항은 스피드 향상이다. 적어도 시속 140km 중반대까지 직구 스피드를 올려야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 186cm, 85kg인 지금의 체격 조건도 나쁘지 않지만, 프로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하여 몸만들기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프로가 아닌 대학행을 결정한다 해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임진우(삼성 라이온스), 문광은(SK 와이번스)처럼 대학 무대에서 ‘완성형’의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프로건 대학이건 간에 양동운 본인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의 기량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송유석, 최익성 등 남들보다 뒤늦게 야구를 시작하여 성공한 선수의 사례는 결코 적지 않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양동운(강릉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6cm, 85kg | 종합점수 : B+

- 직구 스피드 : B
- 변화구 : B+(포크/커브가 주무기)
- 제구력 : A-
- 장점 : 빼어난 제구력. ‘운동할 줄 안다.’라는 적극적인 자세.
- 프로지명/대학진학시 과제 : 스피드 증가, 경험 축적

[사진=강릉고 양동운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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