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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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의 놀라운 활약과 강민호의 복귀

기사입력 2010.08.07 09:13 / 기사수정 2010.08.07 09:1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강민호(25)는 지난 시즌이 무척 아쉬웠다. 롯데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으나 정작 그는 작년 9월 6일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백업 포수 장성우(20)가 롯데의 안방마님을 맡았다. 그런데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강민호의 공백을 장성우가 메우고 있다.

우열이 아닌 다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포수에게도 공격력을 강조한다. 이에 적합한 포수가 강민호다. 그는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경험이 떨어져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수비력과 투수 리드가 나쁜 편은 아니다. 롯데가 올 시즌 투수력이 좋지 않은 원인을 모두 그에게 모두 덮어씌우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공격력이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3할4리 17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이다.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최상급 성적이다. 롯데 타선이 강타선으로 인정받는 이유도 강민호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흐름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강민호가 작년 가을에 받은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때때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다. 그럴 때마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를 쉬게 하는 대신 백업 포수 장성우를 기용한다. 마침 강민호는 8월 들어 단 한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 그 사이 장성우는 5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기용됐다.

장성우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대신 수비력이 좋다. 특히 블로킹 능력은 강민호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구도 빠르고 간결해 도루 저지율이 지난 시즌 29.4%에서 올 시즌 37%로 증가했다. 여기에 투수가 원하는 볼배합으로 투수를 편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

지난 3일과 5일 경험이 부족한 이재곤과 김수완의 호투도 그의 편안한 리드가 뒷받침됐다. 로이스터 감독도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장성우가 놀라울 만큼 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며 그의 행보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롯데는 공격력이 돋보이는 포수와 수비력이 돋보이는 포수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단지 공격력을 강조하는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상 강민호가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장성우의 수비력이 좋다고 해도 강민호보다 이닝 소화가 적은 관계로 두 선수의 종합적인 비교는 아직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두 포수의 장점이 롯데에 골고루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민호의 복귀

강민호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 출장하지 않았으나 오랜만에 타격 훈련을 재개했다. 7일 경기에는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장성우는 다시 백업 포수로 돌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향후 장성우의 활용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강민호의 팔꿈치 통증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때마다 주전 마스크는 장성우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장성우는 최근 방망이에도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며, 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시즌 타율은 1할대지만, 맞추는 재주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분명히 우승도 노릴 것이다. 물론 롯데가 대권도전을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은 많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포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것 하나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롯데다.   

[사진 = 강민호(자료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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